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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비축분 93% 써버려 수급 비상
제설작업 인력·장비 동원 역대 최대
기상관측 시작 이후 최대 폭설을 맞은 서울에서 염화칼슘 비축분이 거의 동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처럼 많은 눈이 내릴 경우 서울 마비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커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폭설은 제설 인력·장비 동원에서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연말부터 이날까지 서울시에서 사용한 염화칼슘은 모두 2만7000t에 달한다. 올해 서울시 염화칼슘 전체 비축분 2만9000t의 93%를 벌써 다 써버린 것으로, 남은 2000t으로는 앞으로 한 차례 정도 제한적인 제설만이 가능하다.

이미 기상청은 ‘1월 중 한두 차례 더 큰 눈이 올 수 있다’고 예보한 상태라 염화칼슘 비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염화칼슘의 국내 생산량은 전체 비축분의 30% 정도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중국산 수입에 의존하고 실정이어서 수급이 원활치 않을 경우 자칫 염화칼슘 공백 사태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

방재청 관계자는 “염화칼슘은 과거 3년 사용량의 평균을 비축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아직 2000t 정도가 남아 있고, 현재 각 구청 등을 대상으로 시급히 추가 비축하도록 요청한 상태라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화칼슘 사용량에서 보듯 이번 폭설은 각종 역대 최대기록을 만들고 있다. 방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경찰청은 서울·경기 4개 시·도 전경 104개 부대 9360명을 제설작업 등에 동원했고, 소방방재청은 소방관 5036명 및 546대의 장비를 투입했다. 국방부도 서울·경기에서만 제설장비 161대와 병력 2만4125명을 지원했다.

제설제의 경우 국토해양부가 국도 1호선(문산∼임진각) 등 19개 구간에서 염화칼슘 3843t과 소금 6373t 등을 뿌렸고, 한국도로공사도 각 고속도로 구간에서 염화칼슘 3701t과 소금 1만8809t 등을 사용했다. 서울시도 염화칼슘 외에 모래 1261t과 소금 1536t 등을 살포했다.

이번 폭설은 서울 등 도시를 중심으로 내려 교통대란 외에는 전국에서 비닐하우스 352동(18ha) 파손으로 인한 재산피해(4400만원, 잠정) 등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2001년 1월7∼9일에는 전국에서 내린 눈으로 주택 23동이 파손되고, 축·잠사 1만3480개소 등이 붕괴돼 659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등 지난 10년(99∼08년) 사이 1월에 모두 6건의 대설로 4명의 인명피해와 6648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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