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檢, 재구속 시도에 ‘극단적 행동’ 한 듯 25년 동안 검사들의 스폰서 역할을 해왔다고 폭로한 건설업자 정모(52)씨가 23일 음독자살을 기도한 것은 우선 건강상태가 악화된 상태에서 재구속에 따른 두려움이 앞선 탓으로 보인다.

정씨는 지난해 8월 사기 및 변호사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관절수술 등 지병을 이유로 다음 달 구속집행정지 처분을 받고 풀려났다. 하지만 정씨가 구속집행정지 기간 거주지를 이탈했다는 이유 등으로 검찰이 지난 20일 구속집행정지 취소 신청을 제출함에 따라 이날 오후 3시 부산지법에서 심문을 앞두고 있었다.

다음 달 10일 관절수술을 앞두고 있던 정씨는 이날 검찰의 청구가 받아들여져 다시 구속이 될 경우 수술에 차질이 빚어질까봐 상당히 걱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서도 다 써놨다. 구속되면 죽는 수밖에 더 있겠나”고 말해 재구속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그가 폭로 파문 이후 검찰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자신을 재구속하려는 데 무언의 항의를 하기 위해 극단적인 행동을 선택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가 음독자살을 시도한 장소가 변호사 사무실이란 점과 시기상 법원 신문을 앞두고 있다는 점, 많은 취재진들이 주변에 있었다는 점이 이 같은 배경의 근거다. 그가 삼킨 것은 극약이 아니라 수면제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으론 그가 이날 음독 직후 “이대로 구속되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말해 폭로 이후 국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는 점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김정필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권은비 '매력적인 손인사'
  • 권은비 '매력적인 손인사'
  • 강한나 '사랑스러운 미소'
  • 김성령 '오늘도 예쁨'
  • 이유영 '우아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