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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내부, 김정일 반감 더 커졌다” NYT

입력 : 2010-06-11 02:02:55 수정 : 2010-06-11 02: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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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말 단행한 화폐개혁으로 1990년대 중반 수십만명이 아사한 것으로 알려진 기근사태와 맞먹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북한을 탈출했거나 잠시 떠나온 주민 8명을 인터뷰한 내용의 기사에서 화폐개혁으로 서민경제가 파탄에 이르렀고 북한 내부에서 절망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공공장소에서 노골적으로 정부를 비판한다는 탈북자의 발언도 소개했다.

NYT와 인터뷰한 한 건설노동자(45)는 비교적 큰 업체인 청진의 금속 제련소에서 일했는데 2007년부터 급여를 받지 못했으며 대신 매달 열흘치에 해당하는 음식을 배급받았다고 말했다. 암시장에서 조잡한 물건을 팔면서 버티던 그는 지난해 화폐개혁으로 1560달러에 달하는 저축액이 30달러로 줄어들 위기에 처하자 그 돈으로 쌀과 돼지머리, 두부 등을 샀다. 그나마 20달러면 됐을 물건을 860달러나 줬다. 결국 그는 중국으로 탈출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30년간 청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한 탈북 여성(51)은 배고픔을 참지 못해 2004년 교사를 그만두고 배급품 암거래상을 전전하다가 빚더미에 올라, 아들과 딸을 남겨둔 채 두만강을 건넜다.

경제가 이 지경에 이르자 북한 주민들이 전보다 정부에 대한 불만을 훨씬 대담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탈북자들은 소개했다.

조풍연 기자 jay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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