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토론토에서 폐막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추한 도발 앞에서 머뭇거리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나쁜 악습”이라면서 “국제 사회는 북한의 이런 도발을 용납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천안함 연루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중국을 향해 “중국이 동맹국인 북한에 대해 자제력을 발휘하려하는 점은 이해하나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에 가한 치명적인 도발 행위에 대해 의도적으로 눈을 감아서는 안된다”면서 국제 조사단의 천안함 조사 결과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만나 천안함 사태에 대해 매우 직설적으로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국제 규범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릴 때까지 국제사회는 대북 압박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는 이번 주부터 천안함 사건 대응 조치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편 리언 파네타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방송에 출연, “북한의 천안함 공격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김정은)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려는 권력 승계 과정의 일환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파네타 국장은 “현재 북한에서는 권력 승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의 아들은 북한과 아버지에 대한 충성심을 강하나 군부와는 신뢰 관계가 형성되지 못한 상태”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워싱턴=조남규 특파원 coolm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