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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자작극 의혹 '쥐식빵' 정밀감식 의뢰

입력 : 2010-12-26 17:14:03 수정 : 2010-12-26 17: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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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빵집 주인 김씨 "파리바게뜨 빵 맞다" '쥐식빵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26일 해당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인근 빵집 주인 김모(35)씨가 가져온 문제의 식빵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두 업체가 만든 빵의 모양새와 성분, 배합률 등을 분석해 이 식빵이 어디서, 어떻게 구워졌는지 밝히고 빵에 박힌 이물질이 무엇인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육안으로 봐서는 이물질이 쥐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 현재 수분이 빠져나가 쭈글쭈글해진 상태이고 빵 역시 부패가 진행되면 증거가 사라질 우려가 있어 이른 시일 내에 감식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전날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김씨는 "아들을 파리바게뜨에 보내 사온 밤식빵에서 쥐가 나왔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김씨는 경쟁 업체에서 빵을 산 이유에 대해 "아들이 '우리 집에는 먹을 만한 빵이 없다'고 투덜거려 만원을 주면서 먹고 싶은 빵을 사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쥐를 보고 놀란 아들을 일단 진정시키고 나서 가게 일이 끝난 새벽에 근처 PC방에 가서 사진을 올렸다. 컴퓨터가 켜져 있어서 그냥 글을 썼을 뿐 남의 주민등록번호를 일부러 도용한 것은 아니다"라며 자작극 의혹을 부인했다.

김씨는 문제의 빵을 판 경기 평택시의 한 파리바게뜨 매장과 1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부인과 함께 다른 유명 제빵 브랜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피고소인 신분인데다 자진 출석한 점을 고려해 전날 오후 6시께부터 8시간가량 조사하고 이날 오전 2시께 집에 돌려보냈다.

경찰은 김씨가 제빵 기술을 가지고 있고 진술이 상당 부분 앞뒤가 안 맞는 점으로 미뤄 자작극을 벌였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빵을 정밀 감식한 결과를 토대로 이번주에 김씨와 파리바게뜨 관계자를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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