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수사결과 후 법적 대응 검토 '쥐식빵 사건'이 인근 빵집 주인의 자작극으로 결론난 데 대해 해당 빵집 프랜차이즈 체인인 뚜레쥬르 측은 30일 "깊은 우려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이날 오후 '밤식빵 사건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식품을 다루는 종사자가 고의로 혐오 이물을 투입한 뒤 인터넷 등을 통해 유포시켰다는 사실은 당사 역시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나 CJ푸드빌은 "한 개인의 그릇된 판단에서 비롯된 이번 사건으로 마음 고생했을 업계 관계자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건을 '개인의 일'이라고 선을 긋고 소비자에 사과도 하지 않았다.
앞서 경기 평택의 한 파리바게뜨 점포에서 산 밤식빵에서 쥐가 나왔다고 글을 올린 김모(35)씨는 이날 오후 경찰에서 "쥐를 넣고 빵을 만들었다"며 "약간의 타격만 줄 생각으로 한 일"이라고 시인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가맹점주가 이런 일을 벌이면 계약 취소에 해당하겠지만, 김씨가 점주의 남편이라 뭐라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 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를 비롯해 경찰의 수사 결과가 정식으로 나오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면서도 "(자작극임은) 예상했던 일이며 억울한 누명을 쓸 뻔했는데 진실이 드러나 다행"이라고 밝혔다.
뚜레쥬르에 대한 법적 대응에 대해서는 "잘잘못은 수사기관이 가릴 테니 그 다음 단계에 우리의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뚜레쥬르 측은 이번 사건을 '개인의 그릇된 판단으로 생긴 일'이라고 표현했으나 가맹점을 관리해야 할 브랜드와 기업에 책임이 전혀 없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제빵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와 2위인 뚜레쥬르간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쟁점에 약간의 타격을 줄 생각이었다고 인정한 김씨가 파리바게뜨 점포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서 뚜레쥬르 점포를 운영해 왔다는 점에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맹점 수를 늘리며 과열 경쟁을 벌인 것이 이번 사건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다소 힘을 얻게 됐다.
파리바게뜨는 전국에 2천600개, 뚜레쥬르는 1천400개 점포를 운영 중으로, 지난 3년간 점포 수 증가율이 각각 66%와 6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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