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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가 안은미씨가 기록한 ‘춤추는 할머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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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가 안은미씨 |
전국을 돌아다니며 평범한 할머니들의 일상적인 춤을 기록하는 ‘춤추는 할머니(Dancing Grandma)’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빡빡머리 괴짜 무용수 안은미(49)씨가 오는 18~20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를 공연한다.

“우리 조상들의 일상적인 노래나 생활 등에 대한 역사를 채집한 것은 많은데, 왜 몸이나 춤을 기록한 것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전통문화뿐 아니라 남아있는 모든 기록은 중요하니까요.”
때론 뜨내기 약장수로 오해를 받으면서도 먼저 춤 시범을 보이며 평생 한번도 제대로 배워본 적 없는 분들의 소박한 리듬과 몸짓을 기록한 안씨는 “제가 만난 할머니들은 생각보다 건강하시고 또 좋은 에너지를 정말 많이 갖고 계셨다”면서 “점점 고령화하는 사회에서 이분들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사회에 다시 베풀 수 있는 에너지나 노동력을 재인식하는 과정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고 말했다.
춤을 추고 나면 할머니들 얼굴이 확 달라지고, 맺혔던 뭔가 치유 되는 것도 함께 느꼈다는 안씨는 앞으로도 이 기록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춤추는 할머니’ 프로젝트는 앞으로 시간 날 때마다 계속 다니면서 아카이브처럼 기록으로 남길 겁니다. 춤의 좋은 자료가 될 것 같고 저 역시 많은 영향을 받고 있어요. 죽을 때까지 해야 할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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