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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 "군 중간 수사 발표 신뢰 못해"

입력 : 2011-07-05 19:04:08 수정 : 2011-07-05 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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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강화도에서 발생한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사망자 유가족들은 국방부의 중간 수사 발표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사고 원인 등에 대해 군 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조문객 접견 등 일체의 장례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5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해병대 총기사건 해당 소초장이 유가족들에게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
총기난사로 사망한 고 이승훈(25) 하사와 이승렬(20)·박치현(21) 상병, 권승혁(20) 일병의 유가족들은 5일 오전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중간 수사 결과를 전해듣고 "사고 직후 군에서 설명한 당시 상황과 중간 수사 발표가 큰 차이를 두고 있으며 일부 피해 사병이 가해 사병으로 뒤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승렬 상병의 유가족들은 "사고 직후 강화도 현지에서는 승렬이가 가장 나중에 총에 맞은 걸로 발표했는데 중간 발표에서는 가장 먼저 총을 맞은 것으로 발표했다"며 "현재 군 발표대로라면 승렬이가 근무지를 이탈에 전화부스 옆에서 총을 맞았다는 것인데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승혁 일병의 유가족들도 "피해자인 승혁이가 가해자로 뒤바뀌어서 수사가 발표됐다"고 반발했다.

권 일병의 형은 사고 전날 동생으로부터 "고참에게 매일 시달리고 있다. 너무 힘들고 괴롭다"고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권 일병의 유족들은 "고참에게 시달려 괴로워하던 승혁이가 국방부 발표에서는 고참을 괴롭힌 가해자처럼 바뀌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치현 상병의 아버지 박근희씨는 "군 복무 열심히 했는데 왜 우리 아들들이 왜곡된 눈으로 비춰져야하는가 통탄스럽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유가족들은 모든 가족들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수사가 발표돼 사망자들의 실추된 명예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장례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해병대 사령부 이승재 수사과장은 "유가족들이 의문을 품고 있는 부분에 대해 철저하게 재수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장례 절차가 진행되기 전까지는 별도의 대표를 선임하지 않고 가족별로 1명씩 공동대표 형태로 꾸려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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