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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시신 유족에 인계될 듯…매장 여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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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0-23 14:31:19 수정 : 2011-10-23 14: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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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전시' 논란에 이불 덮고 고개 돌려놔
아들 무타심도 사망 경위 논란
시민군 손에 최후를 맞은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시신이 조만간 유족에게 인계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카다피의 시신이 처참한 모습으로 정육점 냉동창고에서 공개된 것에 비판이 일면서 시민군은 시신에 난 총상을 가리는 등 뒷수습에 나섰지만 그의 사망 경위는 물론 아들 무타심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시신 유족 인계 쪽으로 가닥 = 2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 BBC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리비아 시민군 대표기구인 국가 과도위원회(NTC)의 아메드 지브릴 외무부 대변인은 "카다피의 시신을 친척들에게 인도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브릴 대변인은 빠르면 몇 시간, 늦어도 며칠 안에 시신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외로 도피한 카다피의 가족들도 그의 시신을 시르테에 있는 같은 부족 친척이 인계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정확히 누가, 어디로 카다피의 시신을 가져갈지에 대해서는 NTC와 카다피 친척들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며 시신을 매장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지브릴 대변인은 덧붙였다.

◇시신 '정육점 전시' 논란 = 시신 처리 문제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핏자국이 선명한 그의 시신이 정육점 냉동창고에 전시된 것에 대해 비난이 일면서 미스라타 시민군은 시신에 이불을 덮고 총상을 가리는 등 뒤늦게 '수위 조절'에 나섰다.

당초 카다피의 시신은 상의가 벗겨진 채 핏자국과 멍, 총알자국 등이 다 드러난 끔찍한 모습으로 매트리스 위에 뉘어 있었다.

하지만 시신 공개 이틀째인 이날부터는 상체에 이불을 덮어 얼굴만 볼 수 있도록 했고, 머리도 왼쪽으로 돌려 왼쪽 관자놀이 부분에 났던 총상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같은 날 숨진 것으로 알려진 아들 무타심과 아부 바크르 유누스 자브르 전(前) 국방장관 시신도 카다피 옆에 놓였고, 무타심의 턱과 목 부분에 난 상처도 누군가가 이미 꿰매놓은 모습이었다.

◇시민군 주도권 싸움 시작? = 일각에서는 서부 시민군이 내전에서 얻은 최고의 전리품으로 인식되는 카다피의 시신을 NTC와의 협의 없이 미스라타로 옮겼고, 이 시신이 시민군 간 주도권 싸움에 이용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수도 트리폴리, 동부 시민군 거점인 벵가지, 서부 시민군 거점인 미스라타 등 세 도시가 전후 정국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시신을 지키고 있는 서부 시민군이 시신 처리와 관련된 협상 과정에서 영향력을 넓히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트리폴리의 NTC 관계자는 시신 매장 여부 등을 둘러싸고 NTC와 서부 시민군이 협상하는 과정에서 임시정부 요직 등 주요 사항에 대한 합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카다피·아들 무타심 사망경위 논란 = 한편, 카다피의 사망 경위를 두고 유엔(UN)과 국제사회가 진상 조사를 촉구하자 마무드 지브릴 NTC 총리는 이슬람식 장례 규칙이 지켜진다면 국제사회의 감독하에 사망 경위와 관련된 전면 조사를 벌이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카다피와 함께 시르테에서 체포된 뒤 숨진 무타심의 사망 경위에 대해서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자사 기자가 무타심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촬영된 1분짜리 휴대전화 동영상을 봤다며 동영상 속의 남성이 상의를 벗은 채로 방에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무타심처럼 보이는 이 남성이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누군가가 그에게 "'신은 위대하다'고 말해보라"라고 반복해서 이야기했고, 어느 순간엔가 이 남성이 숨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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