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장은 이날 오후 1시 안국동 선거캠프 8층에 도착, 엘리베이터 앞에서 미리 기다리던 박 후보와 함께 선거관계자들과 시민의 박수와 연호 속에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두 사람은 악수를 하면서 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짧은 담소를 나눈 뒤 9층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비공개로 20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박 후보는 "너무 잘 오셨다"며 반갑게 맞이했고 안 원장은 "너무 고생이 많다. 그래도 그런 과정 속에서 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됐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안 원장은 "멀리서 나마 계속 응원하고 있었고 응원을 드리러 왔다"며 응원 메시지를 담은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를 박 후보에게 건넸다.
편지에는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의미와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미국 흑인민권운동의 계기가 된 `로자 파크스 사건'을 언급, "55년 전의 흑인여성 로자 파크스처럼 우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이어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부자 대 서민, 노인 대 젊은이, 강남과 강북의 대결도 아니고 보수 대 진보의 대립은 더더욱 아니어야 한다"면서 이념과 정파를 넘어 미래 지향적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원장은 비공개 대화에서 "투표율이 60% 이상이면 좋겠다"면서 "박 후보가 이겨서 네거티브 선거운동의 뿌리가 뽑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박 후보 측 송호창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1시반께 1층으로 내려와 승용차에 탑승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며 "투표의 꽃, 선거에 꼭 참여합시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한편 안 원장은 방문 2시간전인 이날 오전 11시께 박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지원을 위해 캠프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 공동대변인은 안 원장의 추가적인 선거지원 가능성에 대해 "지지 방문을 한 것이 가장 큰 지원의 뜻"이라며 "얘기는 할 만큼 다 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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