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친박계 주성영 의원(재선)은 4일 TK 물갈이설에 대해 “섭섭하긴 하지만 그게 민심이자 국민의 상식”이라며 “비대위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역시 친박계인 초선 손범규 의원도 “박 위원장이 당 전체를 쇄신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곳부터 개혁해야 할 곳은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물갈이론 진앙지인 외부인사 비대위원은 결단을 촉구했다. “‘TK 자민련’으로 가면 한나라당은 망한다”(이상돈 위원), “여야 할 것 없이 지역구에서 어떤 평판을 받고 있는지 의원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다. 각자가 잘 아는데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한다)”(김종인 위원)는 것이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당 지지율보다 5%포인트 이상 낮은 현역 의원 교체 방안 등이 이미 공개된 상황이라 최소한 이 기준에도 못 미치는 영남 친박계가 오래 버틸 명분은 적다고 보고 있다. 지역 민심도 이들에게 적대적이다. 매일신문과 대구KBS가 지난달 20∼23일 실시해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대구 12개 지역구 유권자의 53.7∼77.5%가 현역 교체를 요구했다. 경북 상황도 엇비슷해 김천과 안동 두 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현역교체 여론이 높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번째)이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허정호 기자 |
그러나 전날 ‘공천 기득권 배제’를 공언했던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달성군 불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닫았다. 일단 그동안 밝혔던 대로 지역구 출마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친박계 영남 중진들의 불출마를 유도하고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불출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나기천·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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