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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화제' 채선당 임신부 폭행사건 전말

입력 : 2012-02-27 16:38:06 수정 : 2012-02-27 16: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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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채선당 폭행사건은 경찰이 “종업원이 임신부의 배를 발로 찬 사실은 없었다”고 수사결과를 밝힘으로써 일단락되게 됐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종업원과 임신부인 손님 편으로 나뉘어 진실공방으로까지 이어진 이번 사건은 검증되지 않은 사실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퍼질 경우 얼마나 많은 파장과 후유증을 몰고 오는지를 드러냈다. 경찰수사발표를 토대로 사건의 전말을 공개한다.

◇사건의 발단

사건은 ‘종업원이 불친절하고 퉁명스럽다는 손님’과, ‘손님이 건방지고 예의가 없다는 종업원’과의 갈등에서 시작됐다.

임신부인 유모(33)씨는 지난 17일 오후1시30분쯤 열살된 조카와 함께 충남 천안 소재 샤브샤브 전문 프랜차이즈 음식점인 채선당을 찾았다.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주문한 유씨는 소스(sauce)가 부족하자 ‘아줌마’라고 하며 종업원을 불렀고 종업원인 홍모(여·46)씨는 벨을 누르면 되지 왜 큰 소리를 내느냐며 신경전이 벌어졌다.

유씨는 임신한 상태라 팔을 뻗어도 벨이 닿지 않아서 말로 아줌마를 불렀는데 소스와 추가 주문한 고기를 가져다 주면서 불친절하게 식탁에 음식을 내려놨다는 것이다.

반면 홍씨는 밸이 있는데도 굳이 숟가락으로 탁자를 치면서 큰 소리로 아줌마를 불러대서 불쾌했다는 주장이다.

소스와 음식을 추가 주문하는 과정에서 서로 상대방의 태도를 문제삼아 손님과 종업원간에 언쟁이 벌어졌다.

손님 유씨는 식당에 들어온지 20여분만인 1시51분쯤 “이런 곳에서 더 이상 식사를 할 수 없다”며 계산을 치르지 않고 식당을 나섰고 뒤따라 나온 종업원 홍씨와 서로 머리채를 잡는 싸움이 벌어졌다.


사태는 임산부의 인터넷 카페와 트위터에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불친절한 종업원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임신 사실을 알렸음에도 배를 발로 걷어차였다는 글이 올라오고 유명 연예인도 불친절을 경험했다는 글이 덧붙여지면서 급속도로 퍼졌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자 급기야 프랜차이즈 채선당은 대표 명의로 공식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으나 편이 갈린 네티즌들의 주장이 맞서면서 실체과 확인되지 않은 진실게임 공방으로 사태가 확산됐고 경찰이 엄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나서면서 공방은 누그러졌다.

 ◇CCTV분석과 유씨와 홍씨 진술로 드러난 사실

경찰은 수사결과 ▲종업원이 식당 밖으로 나가는 임산부의 등을 뒤에서 밀어 임산부가  넘어진 사실 ▲임산부가 넘어진 후 일어나서 “임산부”라고 말한 사실 ▲서로 머리채를 잡고 밀고 당기면서 몸싸움을 한 사실 ▲점주가 다투던 두 사람을 말리고, 넘어진 임산부를 일으켜 준 사실 ▲종업원이 임산부의 배를 발로 차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유씨와 홍씨에 대한 대질신문은 지난 25일 천안서북경찰서에서 이뤄졌으며 이에앞서 임신부 유씨는 24일 경찰조사과정에서 "발로 배를 채이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수사결과

음식주문 문제로 시비가 있었고 종업원이 식당 밖으로 나가는 임산부를 뒤 쫓아가 등을 밀어 넘어뜨리자 임산부가 일어나 “나, 임신했다”고 말하면서 서로 머리채를 잡고 밀고 당기는 등 다투고 있었다. 뒤 따라 나온 점주가 둘 사이에 끼어들어 말리자, 서로 말싸움을 계속 하다가 진정을 하고 다툼이 종료 된 것으로 종업원이 임산부의 배를 발로 찬 사실은 없다.

◇향후 진행사항

종업원 홍씨에 대해 임신부인 유씨는 경찰에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의사를 밝혔으나 이미 2주 진단서(정형외과)를 첨부했기 때문에 상해죄(상해죄는 피해자의 처벌의사와 관계없이 처벌)에 해당돼 종업원 홍씨에 대한 처벌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임신부 유씨는 폭행죄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지만 상대방인 홍씨의 진단서가 첨부되지 않아 처벌을 원치 않을 경우 처벌을 면할 수 있다. 유씨도 홍씨가 진단서를 첨부하면 폭행죄가 아닌 상해죄에 해당돼 피해자 의사와 상관없이 처벌을 받게된다, 홍씨가 맞대응해 진단서를 첨부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임신부가 인터넷에 글을 게재한 경위

임신부는 “자신의 언니가 임신 중 낙상으로 조기 출산한 적이 있고, 종업원이 등을 밀어 넘어져 태아에게 문제가 발생할 지도 모른 다는 불길한 예감과 충격으로 인한 공황상태에서 정확한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임신부들은 자기의 의견에 모두 공감할  것으로 생각하여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유씨는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미안하다, 종업원 및 업체에 죄송하다고 진술하면서 종업원 홍씨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고 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사진=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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