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주의를 끄는 정보에 대해 더 상세한 정보가 있는지, 심지어는 개인 정보까지 캐내 최신 정보인 것처럼 SNS상에 유포되고 이에 동의하는 사람들끼리 집단이 형성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일부 누리꾼들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퍼나르는 것에 대해 "피해자가 자신에게만 유리한 정보를 올릴 경우 누군가는 그 정보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판단해 전달을 해야 하는데 인터넷이나 SNS는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없다"며 "단편적인 사실만을 가지고 단편적인 내용들을 가지고 좀 더 정교하게 만드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의견에 반박하는 정보에 대해서는 무시하거나 오히려 반격하고 자신의 의견에 동조를 하는 사람들끼리 집단을 형성한다"며 "집단이 형성돼 편파적인 정보만을 유통시키다보면 점점 더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고 의견이 다른 집단은 멀어지는 현상들이 생긴다"고 꼬집었다.
또 "일상생활에서 분노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고 소통이 안 돼 제3자를 통해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며 "SNS 매체의 독특한 특성을 이해하고 법적인 제재보다는 정보를 스스로 정화시킬 수 있는 선플달기 운동과 같은 대국민 홍보나 사회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천안에서 이른바 '채선당-임산부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을 당했다는 임산부가 인터넷에 사연을 올려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이후 식당 종업원은 인터넷에서 인신공격을 받는 등 곤욕을 치뤘고, 채선당은 막대한 매출 감소를 감수해야 했다. 경찰 조사결과 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서울의 한 식당에서 한 여성이 국물을 들고 서 있다가 충돌한 아이의 얼굴에 뜨거운 국물을 쏟고 달아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른바 '된장 국물녀' 사건으로 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다.
화상을 입은 아이의 부모가 인터넷에 사진까지 공개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국물녀로 지목된 50여성의 신상 파악에 나서는 등 맹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CCTV 확인결과 피해 어린이가 뛰어오다가 충돌한 장면과 부딪힌 여성이 주방에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이 녹화돼 사건은 일단락 됐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