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와 정당이 내놓은 판세를 종합한 결과 새누리당(58곳)과 민주당(30곳)이 안정적으로 확보한 지역은 88곳(66%)에 달했다. 오차범위에서 숨막히는 혈투를 벌이는 지역은 23곳(17%)으로 주로 충남과 경남에 몰렸다.

부산의 18개 지역 가운데 새누리당은 14곳에서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노란 깃발을 들고 여당 아성에 도전한 민주당의 문재인(사상), 조경태(사하을) 후보만 당선 안정권에 들어섰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정도로 초접전을 펼치고 있는 지역은 진갑과 북·강서을 두 곳이다. 민주당은 부산에서 ‘2+1’석을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안방인 경남에서도 16개 지역구 중 양산, 진주을 등 9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6곳이 경합이고 이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갑과 을은 팽팽한 접전지로 꼽힌다. 창원 의창에서는 통합진보당 문성현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막판 보수층 결집으로 역전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울산은 새누리당 박대동, 통합진보당 김창현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북구를 제외한 5개 지역 모두 여당이 강세다.
무소속 돌풍이 예상됐던 대구(12곳)와 경북(15곳)의 27개 지역에선 새누리당 후보가 모두 앞서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광주·전남 19곳 가운데 14곳에서 안정적인 지지율을 확보했다. 나주·화순에서는 무소속 최인기 후보가 앞선 가운데 통합진보당 전종덕 후보가 민주당 배기운 후보를 지지하면서 중도 사퇴한 것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순천·곡성은 민주당 노관규, 통합진보당 김선동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접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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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기다리는 금배지 4·11총선을 이틀 앞둔 9일 국회 개원종합지원실이 공개한 제19대 국회의원 배지. 19대 국회는 세종특별시 지역구 신설로 의원수가 1명 늘어나 총 300개 배지가 제작됐다. 허정호 기자 |
전체 9석인 강원도는 지역소외론과 정권심판론이 맞물려 야권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본격적인 선거운동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약진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4곳, 민주당은 2곳에서 우세 또는 경합우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충청(25개 지역)에서 선진당은 3곳에서 우세를 보이며 고전하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14개 선거구에 당선자를 배출시켰던 것과 비교하면 당세가 크게 위축된 셈이다. 새누리당은 대덕과 홍성·예산 등 7개 지역에서, 민주당은 6개 지역에서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 선진당은 남은 접전지 7개 지역에서 숨은 표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로 신설된 세종특별시는 민주당 이해찬 후보가 앞선 가운데 선진당 심대평 후보가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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