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78·민주 55곳 우세…130∼140석서 승부 갈릴듯

경합지는 서울 등 수도권이 40곳으로 비수도권(23곳)의 두 배에 달했다. 이는 수도권 판세가 선거 초반과 달리 대혼전 양상으로 치달은 결과다. 전체 지역구의 45.5%(112석)가 몰린 최대 승부처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공천하기 전만 해도 야권의 압승이 점쳐졌다. 하지만 민주당의 공천 파동과 야권연대 잡음에다 최근 민주당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의 막말 파문까지 겹쳐 수도권 전체 판세가 혼미해졌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2040세대(20∼40대) 야권성향 유권자 중 특히 학부모 세대인 40대층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우세지역은 새누리당 78곳, 민주당 55곳으로 파악됐다. 새누리당 우세지는 영남권 52곳을 포함한 비수도권이 58곳, 수도권이 20곳이었다. 민주당은 지방 30곳, 수도권 25곳이었다.
그러나 수도권 혼전으로 양당이 ‘130∼140석’ 사이에서 치열한 제1당 다툼을 벌일 것으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새누리당은 130석을 안정적으로 넘을 가능성이 높지만, 민주당은 독자적으로 140석을 넘기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거 당일 야권성향 젊은 층의 투표율과 야권의 ‘숨은 표’, 지지층 결집 강도 등에 따라 최종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숨어있는 야당 표가 5%는 넘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런 예민한 시점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총선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춤을 추겠다”며 젊은 층의 투표 독려 메시지를 발표해 주목된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과 민주당 한명숙 상임선대위원장은 각각 “두 당 연대가 다수당이 되는 최악의 국회는 막아야 한다”, “투표를 통해 새누리당을 심판해 달라”며 지지층 결속과 투표율 제고를 위한 ‘48시간 총력전’에 돌입했다.
박성준·이강은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