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은 ‘거대 야당 총력 저지’를, 민주통합당 한명숙 상임선대위원장은 ‘투표율 총력 제고’를 천명했다. 초박빙 선거구가 다수 포진한 112석의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란 공감대 속에 박 위원장은 지지층 단속을 통한 1당 수성 의지를, 한 위원장은 투표참여 독려를 통한 1당 탈환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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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가운데)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사러가시장 입구에서 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권영세(왼쪽·영등포을), 박선규(영등포갑)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
권영세 사무총장이 민주당 신경민 후보와 밀고 밀리는 접전을 벌이는 서울 영등포을에서 첫 일정을 시작한 박 위원장은 붕대를 감은 오른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두 당(민주당+통합진보당) 연대가 다수당이 되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는 왕따가 돼 버릴 것이고 경쟁국만 만세를 부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두 당 연대가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그렇게 돼서) 연일 이념투쟁과 정치투쟁을 하는 최악의 국회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준 이하의 ‘막말’과 종교 비하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민주당 노원갑 김용민 후보를 겨냥해 “이런 세력이 우리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지 알 수 없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유권자 심판 의지도 북돋웠다.
박 위원장은 특히 인천 남동구에서 윤태진(남동갑), 김석진(남동을) 후보의 지원유세를 마친 뒤 9인용 밴에 탑승해 선루프를 열고 상반신을 내민 채 30m가량 달리며 지지자에게 손을 흔드는 카퍼레이드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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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한명숙 상임선대위원장(가운데)이 9일 서울 연세대학교 앞에서 총선멘토단인 공지영 작가(왼쪽), 조국 서울대 교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2030세대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
한 위원장은 특히 ‘투표를 통한 정권심판 카드’로 막판 승기 잡기를 시도했다. 그는 대국민호소문에서 “지금은 비상한 상황으로 자칫 지난 4년, 그 절망의 시간이 반복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며 “투표를 통해 새누리당을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호소와 동시에 민주당은 ‘48시간 대국민 투표참여 캠페인’도 시작했다.
충남 서산 유세에서는 한 위원장이 한 남성에게 계란 피습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서산 동부시장 유세장에 도착한 그는 진입로에서 갑작스레 달려든 이모(62)씨에게 목을 잡혔다. 경호원 등에 제지당한 이씨 손에는 날계란이 쥐어져 있었다. 한 위원장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고 예정된 유세를 이어갔다. 경찰이 선거 방해 혐의로 입건한 이 남성은 60대 이모씨로 자유선진당 지지자이나 당원은 아니며 당시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양당 구도에서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자유선진당은 눈물로 충청권 결집을 호소했다. 변웅전 선대위원장은 충남 조치원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충청의 자존심을 지켜 달라”고 연설한 뒤 심대평 대표,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와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새누리당 박 위원장의 동생으로 충북 보은·옥천·영동군에 무소속 출마했던 박근령 한국재난구호 총재는 “보수대연합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나기천·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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