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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특이한 수단으로 대남무력"…사이버 테러?

입력 : 2012-04-23 20:02:55 수정 : 2012-04-24 1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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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강도높은 위협 발언…군 “北 도발땐 강력 응징”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발언을 빌미로 한 북한의 협박 공갈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23일에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 이름을 내걸고 대남 위협에 나섰으며, 이번에는 도발 주체와 시점, 방식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특별작전행동소조가 통고를 통해 “역적 패당의 분별없는 도전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우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며 “우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은 일단 개시되면 3∼4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지금까지 있어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과 우리 식의 방법으로 모든 쥐×× 무리들과 도발 근원들을 불이 번쩍나게 초토화해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특별행동의 대상으로는 ‘주범인 이명박 역적패당’, ‘보수언론매체들을 포함한 쥐×× 무리들’을 지목하고 언론사로는 동아일보, KBS, MBC, YTN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군은 “국제테러집단이나 하는 언동”이라면서 “우리 군은 철저한 연합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북한군 도발 시에는 철저하고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한미연합군은 감시정보자산을 운용해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현재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이버테러나 국지도발, 도심 테러 등의 가능성을 우려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가 기간 전산망을 마비시키는 사이버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정부기관과 언론사에 대한 사이버 테러에서부터 이들 기관에 대한 생화학테러까지 모든 유형의 도발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과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최근 이 대통령이 통일정책 특강을 통해 북한의 농지개혁을 촉구하고 태양절 행사 비용 등을 언급한 사실을 거론하며 “조선반도에서 무슨 일이 터지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이명박 역도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서 기자

사진= 연합 제공 20120423022163 北 "대남무력 특별행동 곧 개시" //img.segye.com/content/image/2012/04/23/20120423022163_0.jpg 1 1 09 6 저작자 표시 + 변경금지 N 20120423023327 北, 잇단 대남 도발 위협 왜? 20120423221615 20120424092003 20120423233621 대남 위협 강도를 높이던 북한이 23일 급기야 ‘혁명무력의 특별행동’ 운운하며 조만간 남한을 겨냥한 도발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의 무력 도발 시나리오가 난무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갓 출범한 김정은 체제가 사고 위험이 큰 ‘초보운전자’여서 우려는 더 크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대남 도발이 여러모로 유효한 카드다.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과 맞물려 김정은 체제 출범을 대내외에 알리려는 ‘축포’ 장거리 미사일 발사마저 실패한 상황에서 북한 내부의 관심을 외부로 돌리고 체제를 결속하는 데 대남 도발만큼 효과적인 게 없기 때문이다. 외부의 적을 만들어 선전·선동을 강화함으로써 김정은을 중심으로 내부 단결을 도모한다는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는 얘기다.‘수령’을 ‘어버이’이자 신적 존재로 섬기다시피하는 북한 체제 특성상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보다 핵개발이나 미사일 발사에 주력하는 북한을 비판하는 남한 시각을 ‘체제 간섭’으로 받아들이는 측면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젊은 지도자’가 농지개혁을 하면 2∼3년 안에 쌀밥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통중봉북(通中封北)’이라며 한·중 관계 위상을 강조한 대목은 북한으로서는 적대적으로 받아들였을 개연성이 충분하다. 북한 입장에서 ‘외부의 적’이 필요하던 차에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울고 싶은 사람 뺨을 때린 것이라는 얘기다. 우리 군이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배치했다고 발표한 것이 북한 군부를 자극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국지도발을 넘어 전면전 위험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공언한 대로 행동에 옮긴다면 군사적 충돌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며 “북한은 최고지도자와 관련해서는 양보나 타협이 불가능한 체제여서 지도자에 대한 언급에 과민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권력을 승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김정은 체제를 쓸데없이 자극하면 사고 위험이 커지는 데다 북한에 도발 빌미를 제공해 위기 국면이 조성되면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이 보다 신중하게 상황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20120423020520 北 신형미사일 가짜(?)…"종이로 발라 만든 것" 20120423103558 20120423111905 20120423111520 북한이 공개한 이동식 미사일이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미사일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미국 정책연구기관인 '걱정하는 과학자들의 모임' 소속)의 말을 인용해 "지난 15일 북한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개한 신형 이동미사일이 종이를 여러겹 발라 만든 것처럼 보인다"고  21일 보도했다.라이트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 참석해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평양의 열병행사에 초청받은 각국 취재진이 촬영한 미사일 6기의 선명한 사진을 비교한 결과 동체 표면에 늘어진 전선용 관(duct)의 설치 장소와 미사일을 고정하는 벨트의 위치가 조금씩 다른 등 의문스러운 점이 발견됐다"라고 말했다. 진짜 미사일이라면 규격이 같아야 하고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라이트는 이를 바탕으로 북한의 신형 미사일이 "실물 미사일이 아닌 것은 물론, 실제 미사일을 본떠 만든 모형도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없다"고 분석했다.이에 앞서 지난 13일 발사에 실패한 북한의 장거리 로켓에 대해서는 "로켓이 그렇게 일찍 폭발했다는 것은 북한의 기술 수준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며 "로켓은대단히 복잡해 단순히 조립하는 게 아니라 전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북한은 확실히 그런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라이트는  또 신형 미사일에 관해서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한편 북한이 지난 8일 선보인 '인공위성'의 영상을 살펴본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부자연스러운 게 많이 눈에 띄어 진짜가 아닐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유진희 인턴기자 sadend@segye.com 20120423020160 北 "조선반도에 무슨일 터지면 이명박 책임" 20120423081312 20120423084858 20120423084547 북한 외무성은 22일 밤 대변인 성명에서 "조선반도에서 무슨 일이 터지는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이명박 역도에게 있다는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명박 역도는 수령님(김일성) 탄생 100돌 경축행사에 돈이 얼마 들었다느니, 그 돈이면 식량을 얼마 사올 수 있다느니 하는 악의에 찬 돈벌레 타령을 해댐으로써 우리 인민의 숭엄한 사상감정에 마구 칼질을 하는 특대형 도발행위를 저질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지금 조선반도 정세는 통제 밖으로 벗어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 처했다"며 "만일 동맹자나 동반자라고 해 인간쓰레기를 두둔하면서 우리 민족 내부의 일에 간섭하려드는 나라가 있다면 하늘끝에 가닿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분노의 창끝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20일 특강내용을 비난하는 논평을 통해 "특별강연이란 데서 북의 `농지개혁 단행 촉구'라는 궤변까지 늘어놓고 있다"며 "우리의 체제와 존엄을 흔들어보고 천년 가도 실현될 수 없는 체제붕괴의 틈을 마련해보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통일정책 최고위과정 특별강연에서 "북한도 집단농장을 할 게 아니고 '쪼개 바칠 것은 바치고 네가 가져라'라고 하면 쌀밥 먹는 것은 2∼3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며 "북한은 그것(농지개혁)을 해야 된다. 젊은 지도자가 그것 하나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20424022183 北 '특별행동' 위협…과격해진 수위 이번엔 20120424163533 20120425003506 20120424182003 북한은 최근 장거리미사일 발사 실패 이후 대남 위협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수년 전 배치가 끝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영상을 공개하면서 맞불을 놨다. 이에 북한은 이례적으로 ‘특별행동’을 경고했다. 북한의 대남도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서 북한 인민군이 행진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열병식에서 장병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세계일보 자료사진◆극단으로 치닫는 남북관계북한은 23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 명의로 이명박 대통령과 김관진 국방장관, 특정 언론매체를 언급하며 사실상 도발을 예고했다.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은 일단 개시되면 3∼4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특이한 수단과 우리 식의 방법으로 모든 쥐XX 무리들과 도발근원들을 초토화한다”는 것이다.앞서 국방부는 19일 이 대통령의 국방과학연구소(ADD) 방문에 맞춰 수년 전 개발 당시 촬영한 탄도미사일 현무-2와 순항미사일 현무-3 시험발사 영상을 공개했다. 이튿날 이 대통령은 통일정책 특강에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을 비판했다. 북한은 이 문제들을 지적하며 특별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압박과 북·미 대립구도를 남북 대립구도로 전환하려는 계산에 따른 대남도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도발 예고인지 단순한 위협용 발언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북한 군부가 새 지도부에 대한 과잉충성 차원에서 무리수를 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북한의 대남 메시지가 누적됐다는 점과 최근 한반도 정세를 고려하면 내부 결속용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사이버 테러나 전자기파(EMP)폭탄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도발사례북한은 지금까지 2600여 차례에 걸쳐 대남도발을 감행했다. 국방부 정보본부에 따르면 6·25전쟁 휴전 이듬해인 1954년부터 연평도 포격이 있은 2010년 11월까지 북한의 대남도발은 육상 720여건, 해상 920여건 등 침투만 1640여건에 이른다. 국지도발은 1020여건으로 지상도발 470여건, 해상도발 510여건, 공중도발 40여건 등으로 나타났다. 지상도발은 총·포격이 90여건, 습격·요인납치가 70여건에 달했다. 경비정·어선의 월선은 490여건, 해상교전은 20여건이며, 영공 침범은 20여건, 미사일 사격도 10여건으로 파악됐다.시기별로 도발 방법에 차이가 있다. 1958년 2월 KNA 여객기가 부산에서 서울로 비행하던 중 간첩에게 납치됐다. 1967년에는 당포함이 어로보호 경비임무 도중 북한 해안포 공격으로 격침돼 39명이 전사했다. 이듬해 1월에는 북한 124군부대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했으나 미수에 그쳤고, 1968년 10월에는 무장공비 120명이 강원 울진·삼척 지역에 침투했다. 1974년과 1975년에는 제1땅굴(고랑포)과 제2땅굴(철원)이 발견됐다. 1976년에는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이 발생해 미군 장교가 살해당했다. 1978년에는 제3땅굴이 판문점 부근에서 발견됐다. 이처럼 1970년대까지는 군사도발이 북한의 주요 도발 양상이었다.1980년대 이후 도발 방법이 다양해졌다. 1983년 12월 간첩선이 부산 다대포 해안침투 중 격침됐고, 1987년 11월에는 대한항공 858여객기 폭파사건으로 탑승객 115명이 사망했다. 1989년 1월에는 선원 20여명이 서해 백령도 공해상에서 조업 도중 납치됐다.1990년 3월에는 강원도 양구에서 제4땅굴이 발견됐고, 1996년 4월 북한군 1∼2개 중대 규모의 병력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1996년 9월에는 북한 정찰국 소속 상어급 잠수함이 강원도 강릉 해안에서 발견됐다. 이듬해 부부로 위장한 북한 노동당 소속 간첩 일당이 경남 거제도 갈곶리 해안으로 침투했다. 1998년 6월 유고급 잠수정이 강원도 양안에서 발견됐고, 그해 11월 소형쾌속선이 강화도에서 발각돼 도주했다. 또 12월에는 전남 여수 돌산도 부근에서 반잠수정이 격침됐다. 이듬해 6월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제1연평해전이 발생했다. 1990년대는 해상 도발이 주를 이뤘다.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에는 제2연평해전이, 2009년 11월에는 대청해전이 발생했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에 이어 그해 11월 연평도에는 전쟁 이후 첫 육지 포격도발로 민간인과 군인 희생자가 발생했다. 군 정보당국은 2000년대 들어 도발 횟수는 줄었지만, 그 양상이 과격해지고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직접 도발이 늘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른 특징을 보인다고 분석했다.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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