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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강국의 길을 묻다] 윤공용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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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5-15 18:21:20 수정 : 2012-05-21 00: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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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은 한국 국력·국격의 상징… 위기마다 군사우호 빛나는 활약” 정보를 다루는 ‘정보맨’들은 자신을 드러내길 꺼린다.

국방무관들이 각국에서 수집한 정보를 취합해 국제 정세를 판단하는 윤공용(55·해군 소장·사진)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부장도 다르지 않았다. 수차례 면담 요청 끝에 어렵사리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그를 만났다.

“국방무관은 애국자입니다.”

그의 첫마디였다.

“해외에 홀로 나가 군사 업무를 담당하는 일은 힘들고 외롭습니다. 그들은 나라를 위한 애국심 하나로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무관은 국력과 국격의 상징이자 나라 간 군사 교류의 최정점”이라며 “외국 군부인사는 무관만이 접촉할 수 있는 만큼 국방무관의 업무는 군 고유의 영역”이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현재 약 40개국에 62명의 국방무관이 파견돼 있다. 이들에게는 군사 외교관으로서의 다양한 능력이 요구된다.

윤 부장은 “기본적으로 무관은 파견 지역과 정책분야를 잘 아는 사람을 뽑는다”면서 “해당국 언어와 영어 구사능력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무관의 군사외교 활동에 대해 그는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고 주재국 군부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필수이며, 이 과정에서 각국의 6·25 참전단체와 친한(親韓)단체를 지원하며 도움을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무관의 외교력이 위기에서 빛을 발한 경우도 많다.

지난해 2월 리비아 사태 때 현지 교민들이 터키군 수송선을 타고 안전하게 대피한 것이 대표적이다. 콜롬비아 국방부 건물 내에 세워진 6·25 참전기념탑도 무관의 성과다.

윤 부장은 “현지 주재무관이 터키 군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덕분에 터키군 총사령부의 도움으로 터키 군함을 이용할 수 있었고, 콜롬비아의 참전기념탑은 국방부 내에 설치해 양국 군사의 우호관계를 보여주자고 무관이 설득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전했다.

무관은 각국의 방위산업 첩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방산업계의 수출도 돕고 있다.

함정 건조 기술이나 장갑차 등 다양한 무기체계 가운데 주재국 여건에 맞는 장비를 소개하려면 그 나라 군사 환경과 전력 등에 대한 정보는 기본이다. 이에 대해 윤 부장은 “사전 교육을 통해 전문 지식을 갖춘 무관들이 외국 방산 관계자들과 자주 접촉하고 설명회를 실시해 우리나라 방산물품을 홍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관으로 선발되면 19주간 국방정책, 방산분야, 정보업무, 무관실무 등 다양한 교육을 받는다.

그는 무관에 지원하려는 군인들에게 “무관으로 활동하려면 ‘국방 분야의 팔방미인’이 돼야 하는 만큼 다양한 군사 분야를 경험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그 과정을 거칠 경우 개인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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