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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이번엔 '독도 광고전' 충돌하나

입력 : 2012-09-13 12:04:25 수정 : 2012-09-13 1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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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노다 ‘악수’ 사흘만에 갈등 재연 양상 한·일 간 독도 갈등의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일본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게임인 ‘다케시마 쟁탈전’. ‘다케시마’는 ‘동해의 독도’가 아니라 일본 서남부 가고시마현에 있는 동명의 섬 모양을 본뜬 것이다.
일본의 극우성향 게임 제작자가 일본 청소년들에게 ‘독도=일본땅’이라는 의식을 주입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출시한 스마트폰 게임 ‘다케시마 쟁탈전(竹島爭奪戰)’이 출시 보름도 안 돼 국제적 조롱거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이 게임에서 다케시마로 등장한 섬은 ‘동해의 독도’가 아니라 일본 서남부 가고시마현 미시마촌에 있는 같은 이름의 섬 다케시마였다. 이는 독도에 대한 일본인들의 낮은 인식 수준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런 일본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독도에 대한 자국 국민들의 영토의식을 고취하려고 약 70개의 신문사에 11일부터 1주일 예정으로 ‘이제는 알아야 할 때입니다. 다케시마 문제 기초지식’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싣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극우세력을 넘어 평범한 일반 국민에게까지 왜곡된 역사 지식을 불어넣어 한·일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려는 시도다.

현재 한국 정부는 이 같은 일본의 움직임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노르웨이 순방을 수행 중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11일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 정부는 차제에 일본 국민을 상대로 독도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한국 땅’이라는 언론 광고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외무성이 지난 11일부터 자국 언론에 게재하기 시작한 ‘이제는 알아야 할 때입니다. 다케시마(독도) 문제 기초지식’이라는 제목의 광고.
외교부의 한 관계자도 “최근 장관 지시로 관련부서에서 일본 언론에 독도 광고를 싣는 방안에 대한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안다”고 밝혀 김 장관의 발언이 일회성이 아님을 시사했다.

하지만 정부 안팎에서는 일본 현지언론을 통한 광고대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다. 한국 정부가 일본 언론에 직접 독도 광고를 싣는 것이 실효성이나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문제가 적지 않아서다.

애국주의 성향이 강한 일본 언론 특성을 감안할 때 한국 정부의 독도 광고를 선뜻 받아줄 리 없으며, 오히려 문전박대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일본 국민들이 자국 정부에 대한 외국 정부의 반박 광고를 곧이곧대로 믿을지도 미지수다.

이런 상황 등으로 독도 대응을 담당하는 외교부 실무자들은 김 장관의 발언이 지금 당장 일본 언론에 독도 광고를 내겠다는 취지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일 관계에 정통한 한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이 자국민들을 상대로 잘못된 독도관을 심기 시작해 우리도 장기적 관점에서 일본 국민들을 향해 직접 우리 입장을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다만 어떤 홍보방식이 좋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앞으로 충분한 검토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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