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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은 커녕 만신창이 협상… 지지층마저도 “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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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1-23 18:54:32 수정 : 2012-11-23 18: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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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색한 단일화 효과 ‘단일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유리함과 불리함을 따지지 않고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만 보고 가야 하며 국민의 공감과 동의가 필수적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운데)가 23일 서울 공평동 선거사무소로 들어서며 야권 단일화 협상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두 대선 후보가 ‘11·6회동’을 통해 내놓은 단일화 공동합의문 문구다. 그러나 단일화 협상은 양측이 서로 유리한 룰만 고집하며 타협하지 않는 ‘벼랑끝 전술’로 일관하면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양측의 ‘아름다운 단일화’ 합의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단일화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양측 지지층 사이에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은 22일 서울 종각에서 단일화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전날 전북 완주에서는 유모(53)씨가 “훌륭한 분들이라고 생각하는데 뜻을 모아주시고 한 분은 수레를 끌어주시고 한 분은 밀어주시면서 행복한 복지국가를 만들어 주십시오”라는 유서를 남긴 채 투신자살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단일화 룰을 둘러싼 양측의 설전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사이버 공간으로 이어져 양 지지층이 충돌했다. 트위터 아이디 @Desert*********가 “안철수는 전생에 찰스 1세가 아니었을까. 지가 왕인 줄 아는가봐”라는 글을 남기자 @peacet***는 “지금 주둥이라고 놀리냐. 문죄인은 전생에 흉악범이었네 그럼”으로 받아치며 감정 섞인 대립을 했다. ‘문 후보 측이 조직을 동원해 불법 매타도전을 전개하고 있다’, ‘안 후보 캠프의 한 핵심인사가 알고 보니 민주당 공천 신청자였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도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의 기자회견 태도를 놓고도 공방을 펼쳤다. 박 본부장은 22일 문 후보 측에 ‘실제대결(가상대결)조사지지도 조사’ 방식을 ‘최후통첩’으로 제안했는데,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해 협상 파트너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위터상에서는 “박선숙은 이성을 잃었고 안철수는 국민을 잃었고 나는 할 말을 잃었다”(@jayden***)는 글이 여러 차례 리트윗되며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단호한 모습을 칭찬한다”(@jhsok1**)는 옹호 의견도 있었지만, 문 후보 측을 배려하지 않는 오만한 태도라는 지적이 주조였다.

단일화 과정이 파열음을 내면서 ‘양 지지세력의 이탈이 없는 국민연대 방식의 단일화’도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직장인 고모(34)씨는 “이제는 감동도 없고 흥도 없다. 문재인이건 안철수건 큰 기대를 할 인물들이 아니고 그 캠프도 마찬가지라는 사실만 들추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후보 단일화 자체보다 단일화로 인한 중도층 결집과 20, 30대 투표율 상승이라는 ‘+α(알파) 효과’가 더 중요한데, 이제는 국민도 지쳐가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유태영·박세준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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