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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민주 앞에 놓인 '세 갈래 길'

입력 : 2012-12-23 22:37:27 수정 : 2012-12-23 22: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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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수 없는 선거를 졌다”는 자탄이 쏟아진 민주통합당이 기로에 섰다. 밑바닥부터 다시 해체하고 골조 공사를 하느냐, 뼈대는 남겨 둔 채 리모델링을 하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발(發) 정계개편의 방향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진보 진영의 재구성이 달라질 전망이다.

당내 주류인 친노(친노무현)그룹은 리모델링을 선호한다.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추진했던 범야권 대선 공조기구였던 ‘새 정치를 위한 국민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재야와 시민단체가 합류하는 방식이다. 최상의 그림은 진보정의당과 안철수 전 후보도 합류하는 것이다.

문제는 ‘민주당+α’ 방식으로 야권의 구심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민주당 중심으로의 ‘헤쳐 모여’ 방식에 진보정의당조차 “민주당은 이제 역사적 시효를 다 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노회찬 공동대표)고 미리 선을 긋고 있다. 국민연대 일부만 참여하면 ‘도로 민주당’이라는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발전적 해체론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23일 “선거 직전에 연대와 단일화에 몰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정책과 민생으로 승부를 걸 수 있다”며 “쇄신의 출발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같이할 수 있는 모든 세력이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당 간 통합 방식이 거론된다.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지는 동안 민주당은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낸 뒤 추후 민주당, 안철수 신당, 진보정의당이 당 대 당 통합방식으로 결합하는 형태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안 전 후보와 따로 가는 형태로는 국민에게 민주당의 환골탈태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손을 맞잡는 구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발 정계개편이 지지부진하면 야권은 한동안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 안철수 신당이 일부 민주당 세력을 흡수하고 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이 일정 세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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