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의료진들이 수면 마취 상태의 환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병원 의료진 10여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A씨가 성폭력 피해자 상담센터인 '원스톱지원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후 의료진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 수사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YTN의 보도에 따르면 병원 의료진 10여명은 30대 여성 A씨를 수면마취한 후 "성격은 왜 이렇게 더러워, 탄력도 없는데", "완전 제모한 거죠", "욕구 불만을 이런 식으로 푸는 거지" 등 A씨에 대해 성추행과 다름 없는 발언을 했다.
A씨는 수술 당시 이들의 발언을 녹음했으며, 고소장과 함께 녹취록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12월에도 이 병원에서 얼굴 수술을 받은 후 이상한 느낌을 받아 최근 수술에서 이들의 대화를 녹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A씨는 상체 부분에 대한 수술을 받았지만 하체 부위에 얼얼한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병원 측은 "저희가 받은 느낌을 얘기한 수준에 그친 것"이라며 비난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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