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연중 상시 접수 받아 대중 투표·전문가 심사로 선정
사업화·창업화로 분리해 운영… 수익 배분·5000만원 한도 지원 소규모 제조업체를 운영 중인 양모씨는 1회용 종이컵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을 보면서 친환경 머그컵 개발을 떠올렸다. 뜨거운 액체를 담아도 문제없고, 물로 씻어내면 영구적으로 쓰고, 접이식이라 휴대도 편리한 머그컵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생각했지만 사업화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기술 사업화를 돕는 한 비즈니스 아이디어(BI) 업체에 아이디어를 보낸 뒤 이 업체에서 디자인과 마케팅 컨설팅을 받고 3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지난달 말에는 유통 관계자 100명을 상대로 연 시연회의 반응이 좋아 웬만한 오픈마켓에는 입점하게 됐다. 양씨는 “비록 특허를 받지는 못했지만 BI 업체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평가하고 도와준 덕분에 이달부터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청에 따르면 참여를 원하는 국민은 BI를 비롯한 전문 운영기관이 온라인 기반으로 구축한 사업화 플랫폼(웹사이트)인 ‘아이디어 오디션’(www.ideaaudition.com)에 접속해 수시로 아이디어를 내면 된다. 이 웹사이트는 연중 상시적으로 운영된다. 이렇게 아이디어가 쌓이면 운영기관은 누리꾼(대중)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우수한 아이디어를 뽑는다. 제안자에게 창업 또는 사업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창업 오디션’인 셈이다.
사업 운영방식은 사업화와 창업화로 나뉜다. 사업화를 원하면 운영기관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시제품 제작과 마케팅까지 수행한 뒤 이에 따른 수익을 분배받는다. 운영기관은 여러 시제품을 상대로 소비자평가를 거쳐 제품화 대상을 선정하고, 위탁 제조기업을 통해 생산·판매까지 담당한다. 아이디어로 발생하는 지식재산권은 제안자와 운영기관 명의로 공동 출원하되 출원 후 1년 내 사업화되지 않으면 이 권리는 제안자로 돌아간다. 아이디어 상품 매출액 중 5∼15%를 제안자, 운영기관, 평가단이 3분의 1씩 수익으로 배분하는 구조다.
창업을 선택하면 운영기관으로부터 아이디어 구체화 작업까지 지원받은 뒤 정부의 창업자 역량평가 등을 거쳐 5000만원 한도로 자금을 지원받는다. 정부가 마련한 창업캠프에서 관련 교육과 역량진단,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도와준다.
“뷔페식당서 유용하겠군요”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오른쪽)이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아이디어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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