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도덕의 밑바탕은 이기심… 그 ‘함정’에 빠지지 말라

입력 : 2013-07-19 18:10:20 수정 : 2013-07-19 18:10:20

인쇄 메일 url 공유 - +

프란츠 M. 부케티츠 지음/김성돈 옮김/사람의무늬/1만4000원
도덕의 두 얼굴―인간은 얼마나 많은 도덕을 감당할 수 있는가/프란츠 M. 부케티츠 지음/김성돈 옮김/사람의무늬/1만4000원

철학자 니체는 ‘도덕의 계보에 관하여’라는 책에서 말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악’보다 ‘선’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하지만 그 반대가 진실이라면 어떻게 될까?”

진화생물학자이자 과학철학자인 저자는 도덕이란 사회 유지에 기여하는 규칙들로, 모든 사회에 구속력을 지닌 보편타당한 도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통상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행동이 생물학적 생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에 인류는 도덕 관념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 건 인간의 이기심이다.

따라서 인간에게 과도한 도덕 관념은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우리는 도덕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많은 도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역사적으로 도덕은 권력을 정당화했고, 권력을 행사하는 자들은 그들에게 유리한 영원불변의 법칙을 이용해 지위를 유지했다.

어떤 인간은 지배복종 관계를 매끄럽게 유지하기 위해 도덕을 이용해 왔다. 폭력에 의한 지배는 저항이 유발돼 한계에 부딪히지만, 지배하려는 자들의 수단이 도덕이라면 권력관계는 쉽게 깨지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렇듯 도덕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도덕적 개인주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덕적 개인주의란 개인과 그 개인의 행복을 우위에 두는 도덕적 태도로, 자신의 생활양식을 소중히 여기며 타인의 영역을 인정하는 자세를 말한다. 도덕적 개인주의자는 삶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주장하며 명령과 금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도덕적 개인주의 옹호론자인 저자는 “이기주의자들은 철두철미하게 공동생활을 할 능력이 있다”며 “도덕적 엄숙주의가 도덕을 권력으로 이용하는 역설을 막으려면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주장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도덕에 대한 도발적인 질문을 이어가며 논의를 전개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블랙핑크 지수 '여신이 따로 없네'
  • 블랙핑크 지수 '여신이 따로 없네'
  • 김혜수 '눈부신 미모'
  • 유인영 '섹시하게'
  • 박보영 '인간 비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