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및 A/B형 유불리 진단
올해 4∼5회 정도 치른 수능 모의고사에서 영역별로 받은 백분위의 최저·최고·평균을 비교한 뒤 편차가 상대적으로 큰 영역을 선택해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시험 범위와 난이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영역별 편차가 크다는 것은 성적 향상 가능성이 다른 영역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상위권 수험생이나 이미 성적이 크게 향상된 경우에는 ‘올리기’보다는 ‘지키기’에 신경을 쓰는 것도 필요하다.
또 수능 원서접수 전에 국어·수학·영어 유형 선택을 결정하면 늦으므로, 상반기 치른 모의고사의 A/B형을 모두 풀어보고 각 유형의 유불리를 객관적으로 검증한 뒤 선택한 유형에 맞춰 학습한다.
이때부터 적지 않은 수험생이 수능 교시별 영역(과목) 순서와 시험 시간에 맞춰 실전 문제 풀이로 전체 학습 방향을 변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기본 개념과 영역별 학습의 완성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진행되는 실전 문제 풀이는 점수 향상보다 시험 푸는 기술만 단련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영역별로는 국어의 경우 내용 영역과 세부 제재마다 변화된 출제경향과 주요 학습 사항을 점검한다. 해당 영역이나 제재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체계적으로 이해한 뒤 구체적 상황에 적용해 보는 방향으로 공부해야 한다.
수학은 EBS 수능 교재에서 개념과 원리를 활용하는 방법, 지문·자료·문제상황 등을 활용하는 방법, 문항을 변형하거나 재구성하는 방법 등으로 연계되므로 다양한 연계 방법에 따른 예시 문제를 풀면서 적응력을 키우는 훈련이 요구된다.
영어는 고난도 문항인 빈칸 추론 유형의 지문들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고득점의 핵심이므로 이에 대한 집중 대비가 필요하다. EBS 연계 문항 대부분이 지문(대화·담화문)을 활용하여 문제 유형을 변형한 형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문제보다는 지문 분석에 중점을 두고 학습하는 습관을 들인다. 탐구는 다양한 자료(지도, 그래프, 사료 등)를 활용한 문항에 대한 유형별 학습이 필요하며, 일상 생활과 시사적인 내용을 다룬 문항에 대한 대비도 요구된다. EBS 교재와 기출 문항 등에서 사용했던 자료와 유사한 자료를 사용하거나, 유사한 형태로 출제한 문항이 다수 출제되는 점을 감안해 준비한다.
수시와 정시를 겨냥한 각종 서류·대학별고사 준비, 학습 비중 등을 적절히 안배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수시 지원을 위해 자기소개서 작성과 논술·적성시험 등 대학별고사 준비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 곤란하다”며 “이로 인해 정작 수시 최저 학력기준 달성과 정시를 위한 수능 시험 공부를 소홀히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여름방학 기간에 학교에 나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해 자율학습을 하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무더위 등에 지쳐 슬럼프가 찾아 오면 학습 능률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기 쉽다. 슬럼프가 길어지면 학습 페이스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탈출해야 한다. 혼자 끙끙대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슬럼프를 극복한 사례를 통해 방법을 찾도록 한다. 기본 개념을 복습하며 그 동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새로운 문제보다 익숙한 기출 문제 위주로 문제를 푸는 게 효과적이다.
시험 불안이 있는 집단과 시험 불안이 없는 집단 간에는 수능 400점 만점 원점수 기준으로 평균 10점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시험 불안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자신감이 약화하는 데서 비롯된다. 수능 시험일까지 남은 기간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성적 하락으로 이어지기 쉽다.
다른 수험생과 비교하는 순간 불안감이 찾아올 수 있는 만큼 지금까지 결과가 만족스럽다면 남과 비교하지 말고 묵묵히 자신한테 집중하도록 한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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