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계·철강·석유화학 등 수출 주력업종 많아 더 심각 대기업의 절반 가까이는 차입금 의존도가 30%를 넘어 위험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 주력업종인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이 30%선을 넘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조사대상 297개 기업 중 차입금 의존도가 30%를 넘는 곳은 전체의 46%인 137곳이었다. 지난 1년 새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진 기업은 160곳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운송업의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높은 48.9%에 달했다. 이어 공기업(38.7%), 조선·기계·설비(35.3%), 상사(35.1%), 철강(34.9%), 에너지(32.5%), 통신(32.0%), 석유화학(30.1%) 순으로 9개 업종이 30%를 넘겼다. 조선·기계·설비, 상사, 철강, 에너지, 석유화학 등 수출 주력업종 상당수의 차입금 의존도가 위험수준인 셈이다.
500대 기업에 속한 30대 그룹 계열사로만 좁혀도 차입금 의존도는 비슷하다. 상장사가 없는 한국GM과 부영을 제외한 28개 그룹의 지난 3월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27.84%로 1년 전(27.77%)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이들 그룹 중 18곳은 작년보다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졌고, 의존도가 30%를 넘는 곳도 17곳에 달했다. 현대그룹이 64.5%로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높았고, 효성(57.4%), 동국제강(51.8%), 한진(51.2%)도 50%를 넘겼다.
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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