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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속 항공기' T-50i, 5600㎞ 첫 수출길 날다

입력 : 2013-09-10 19:29:00 수정 : 2013-09-11 11: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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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비행장서 2대 이륙, 7시간 날아 印尼에 인도
화물기·배 수송보다 저렴, 車 2000대 수출 효과
처음 수출되는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i가 직접 비행(Ferry Flight) 방식으로 인도네시아에 전달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한 T-50i 2대는 10일 오전 경남 사천 공군비행장에서 이륙, 약 2시간 동안 1600여㎞를 비행해 1차 목적지인 대만(카오슝)에서 급유를 마친 후 다시 필리핀(세부)으로 이동해 하루를 머무르게 된다. 다음날 인도네시아 스핑간을 경유해 최종 목적지인 인도네시아 이슈와휴디에 도착할 예정이다. 1박2일에 걸쳐 총 7시간 동안 5600㎞를 비행하는 일정이다.

국내서 생산한 항공기를 화물기나 배가 아닌 직접 비행 방식으로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직접 비행 방식은 다른 나라 영공을 통과해야 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시간이나 전문인력,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AI가 2003년과 2009년 기본 훈련기 KT-1을 각각 인도네시아와 터키로 수출할 때는 기체를 분해해 화물기에 실어서 보냈다. KAI 관계자는 “당초 화물기로 T-50i를 운송할 계획이었으나 인도네시아 현지의 도로 사정 등으로 급박하게 계획이 변경되었고 일정, 경유지 간 협조사항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KAI는 이날 출발한 2대를 시작으로 12월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T-50i 16대를 직접 비행 방식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이는 내년 4월까지 납품하기로 한 수출계약 이행기간을 4개월 단축하는 것이라고 KAI는 밝혔다.

인도네시아로 수출되는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i 2대가 10일 오전 경남 사천시 공군 제3비행훈련단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사천=사진공동취재단
이번 T-50i의 수출로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스웨덴에 이어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에 진입하게 됐다. 이번 T-50i 페리비행 수출은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필리핀, 이라크 등에 추진 중인 T-50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T-50i 1대를 수출하면 중형 자동차 1000대를 수출하는 것과 비슷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산됐다. 1억7000만달러(약 1844억원) 상당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77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KAI 관계자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2020년에는 매출 10조원을 달성, 세계 15위권 항공업체로 도약하겠다”며 “이를 위해 한국형 전투기개발사업(KFX)과 소형헬기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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