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널뛰는 일교차에 면역력도 뚝… 감기 조심!

입력 : 2013-09-22 20:38:40 수정 : 2013-09-23 08:50:2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실내 습도는 55∼65도 유지, 건조하면 코막힘·기침 악화
미지근한 물 많이 마셔야
아침저녁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찬바람 솔솔 불어오면 감기 환자도 늘어난다. 감기(感氣)는 한자로 ‘느낄 감’에 ‘기운 기’를 쓴다. 인체가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적응 과정에서 몸살을 앓는 것이다. 현대인은 냉난방을 세게 가동하며 계절에 관계없이 감기에 걸리지만, 그중에서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가을 환절기다. 따뜻한 곳에 적응했던 몸이 계절의 찬바람을 맞으면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큰 시기에 옷 두께가 고민된다면 일단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감기 바이러스의 종류는 200여개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바이러스의 침투를 예방하는 백신과 치료제는 아직 없다. 감기약은 증상을 완화해주는 것이지 바이러스를 죽이지는 못한다. 독감이 아닌 일반 감기는 인체가 바이러스와 싸워서 이겨내야 한다.

감기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전투에서 잘 이기면 되레 자연치유력과 면역력, 저항력이 강화된다. 감기 극복에 도움을 주는 처방법을 알아본다.

◆호흡기를 촉촉하게∼ 습도 조절은 필수

실내가 건조하면 코 막힘, 기침 증상이 심해진다. 실내 습도는 55∼65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습도가 너무 낮으면 인체의 면역계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다. 세포질이 없으면 세포가 움직이지 못하는 원리와 같다. 코와 목의 점막이 마르면서 보호기능이 떨어져 통증이 심해진다.

그러나 70도가 넘는 높은 습도도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습도가 높으면 균 번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가습기를 깨끗하게 세척해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빨래를 널어두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화장실 문을 열어두면 집안 습도 유지에 도움이 된다.

실내 환경뿐만 아니라 인체의 습도도 중요하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체온에 맞는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너무 뜨거운 물을 마시면 편도를 자극해 열 감기가 심해지며, 차가운 물은 혈관 수축과 확장을 유도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코와 목 감기 증상 완화에는 더운 연기를 쬐는 훈증(燻蒸)이 좋다. 물이나 녹차를 끓여 김을 들이마시면 코 막힘이 풀리고 기침이 사그라진다. 자칫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그릇을 수건으로 감싸고 그 위에 코를 대면 안전하다.

콧물이 흐를 때는 코를 풀기보다는 흡입기로 빼주는 것이 좋다. 잘못 풀면 콧물이 이관을 타고 중이로 넘어가 중이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흡입기가 없다면 한쪽 코를 막고 입을 벌린 상태에서 한쪽씩 번갈아가며 푼다.

콧물은 양손으로 풀지 말고 한쪽 코를 막고 입을 벌린 상태에서 번갈아가며 풀어야 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각종 민간요법, 제대로 알아야

‘감기에는 매운 음식이 좋다’, ‘땀을 빼면 효과가 있다’, ‘소금물을 코로 흡입해 입으로 빼내면 코가 뚫린다’ 등 감기 치료를 둘러싼 각종 민간 속설이 있다. 열이 나는 아이에게 ‘이불을 덮을지, 쿨 매트에 굴려야 할지’ 몰라서 쩔쩔 매는 부모도 많다.

우선 매운 음식은 감기 치료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강의규 지샘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술이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혈관 확장으로 땀이 나는데 주관적인 느낌이 좋을지는 몰라도 바이러스 치료에는 전혀 효과가 없다. 오히려 위장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땀을 빼는 건 적당히 해야 한다. 열이 나는 아이가 오한에 시달린다면 이불을 덮어 땀이 나도록 한다. 땀은 몸의 체온을 내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꼽힌다. 액체가 증발할 때 발생하는 기화열은 몸을 식히는 데 도움을 준다.

단, 어린아이의 뇌에 열이 오르면 열성 경련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머리는 차갑게 해야 한다. 또 땀을 심하게 빼면 탈수 현상이 일어나므로 뜨거운 목욕은 자제해야 한다. 열이 38.5도를 넘으면 해열제를 복용하고, 기침이 심하면 폐렴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료받아야 한다.

비염 환자들이 자주 시행하는 ‘코로 물 흡입하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막힌 코를 뚫어주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잘못하면 중이염에 걸릴 수 있다. 코감기에 걸리면 점막이 붓고 점액이 늘어나 구멍이 막히게 된다. 억지로 물을 흡입하다가 유스타키오관을 건드리게 되면 중이염이 발병한다.

감기 극복을 위해서는 입안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입안에는 항상 균이 있는데 면역력이 약해지면 활동이 활발해진다.

윤여준 고려대학교의료원 교수는 “입안의 균 때문에 편도염,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손과 함께 이를 잘 닦고 야채를 많이 먹으면 감기를 잘 이겨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신현빈 '반가운 손인사'
  • 신현빈 '반가운 손인사'
  • 한예슬 '빛나는 미모'
  • 고민시 '시크한 눈빛'
  • 오윤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