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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장한나로부터 배우는 앱솔루트 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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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10-01 21:59:43 수정 : 2013-10-01 2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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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얼마 전 ‘음악이 사회를 변화시킨다’라는 모토로 2009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는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 콘서트를 다녀왔다. 앱솔루트 클래식은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장한나가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독일 등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100명의 신선하고 역동적인 젊은 연주자를 매년 선발해 구성한 오케스트라 프로젝트이다. 올해는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을 시작으로 ‘슈만 교향곡 4번’,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과 같은 오케스트라의 진수를 보여주는 신선한 레퍼토리와 연주가 인상 깊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장한나의 변화와 성장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인상 깊었다.

배기표 미국워싱턴주 공인회계사·경영문화 칼럼니스트
세계 최고 권위의 첼로 콘테스트인 로스트로포비치 국제콩쿠르에서 12세에 최우수상을 차지한 그녀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하버드대학에서 철학전공을 하다가 어느 순간 첼로 밖의 우주로 나가 새로운 별과 행성을 날마다 발견하고 싶다며 지휘자로 변신했다. 교향곡부터 오페라까지 지휘할 수 있는 레퍼토리의 음표 모두는 은하계를 채우고도 남을 것이라며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던 작업에서 벗어나 망원경으로 우주를 탐험하고 싶다는 그녀의 포부는 내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그 이유는 기업을 포함한 대부분의 조직이 ‘지속가능 성장’을 경영전략의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변화하는 내·외부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 기업의 영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다양한 이론에는 공통적으로 다음의 가치가 담겨 있다. 그것은 창조성, 변화에의 유연성,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이다. 나는 이런 가치를 담고 있는 지속가능 경영의 개념이 장한나의 변화와 성장 속에 모두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그 누구보다 창조적인 커리어를 추구하고 있다. 그녀는 음악의 범주를 떠나 철학을 통해서도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했고, 동시에 첼로의 선율의 한계를 벗어나 지휘를 통해 보다 보편적이고 혁신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음악을 통해 영혼과 영혼, 마음과 마음이 만나면 허물지 못할 장벽이 없다고 강조한다. 지휘자로서 음악에 대한 사랑과 비전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때 허물지 못하는 장벽은 없다는 그녀의 지휘 철학에서 우리는 명확한 비전 아래에서의 더불어 사는 상생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연주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눈을 맞추며 구성원 각자를 존중하면서도 전체를 조화롭게 이끈 그녀의 모습이 청중을 사로잡았다.

최고경영자(CEO)의 명확한 비전은 다양한 구성원의 삶의 중심을 잡아주고 갈등이 있거나 힘들 때마다 새롭게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등대가 된다. 특히 기업에 비전은 운명적으로 다가오는 메시지여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CEO들이 도전을 받아들이는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기업가치창출 활동의 구성원인 밸류네트워크와 더불어 살아갈 때 창조적 가치는 계속 만들어질 것이며, 이는 결국 우리 대한민국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으로 이어질 것이다.

배기표 미국워싱턴주 공인회계사·경영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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