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학생역량지수를 개발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학생의 학생역량지수(100 기준)는 73.7로 고등학생(73.1)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다.
이런 통합적인 학생역량지수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처음 개발된 것이다. 각국이 전인교육을 강조하지만 그동안 학생역량지수가 없어 그 성과를 조목조목 분석해 지수화하지 못했다.
연구 결과 중학생은 신체역량과 정신역량에서 각각 61.7, 75.0을 기록해 고교생(각 58.5, 73.0)보다 높았다. 특히 고교생은 중학생보다 체력이 떨어지고 긍정적인 자아 인식도 4씩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적역량과 대인관계는 중·고생 간 큰 차이가 없었고, 진로와 시민역량에서만 고교생이 중학생보다 1∼3 정도 높았다.
KEDI의 김창환 연구위원은 “당연히 고등학생의 학생역량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며 “우리 교육이 입시 위주의 교육과 학습에 치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채재은 가천대 교수도 최근 열린 관련 세미나에서 “고교생의 역량이 중학생보다 낮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우려할 만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성별로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중학교 때는 남학생이 6가지 대영역 가운데 정신·지적·진로·대인관계 역량의 총 4개 영역에서 여학생을 앞질러 전체 평균 74.7로 여학생(72.9)보다 높았다. 하지만 고등학교로 가면 70.2로 여학생(70.3)보다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적역량과 진로역량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윤지로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