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입제도의 큰 틀은 지금과 다르지 않다. 정부가 새 대입제도를 내놓으며 ‘입시부담 완화’를 약속했지만 사실상 달라진 것이 없다는 뜻이다. 한국사가 필수로 추가됐기 때문에 학습량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 됐다.
한국사가 입시 변수가 될지는 각 대학이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반영할지에 달렸다. 한국사 대학수학능력 점수는 수시모집의 경우 등급으로만, 정시모집은 대학 자체 방식으로 반영된다. 한국사 점수가 수능최저학력기준과 같은 방식으로 최저 기준만 넘으면 되는 식으로 반영된다면 부담이 덜하겠지만, 점수가 당락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전형 유형별 대비법과 전망을 살펴보면 수시 학교생활기록부 위주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은 내신 외에도 교과 외 활동에 충실해야 한다. 대학이 교내 활동, 교내 수상기록 등을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 즉, 입학사정관제의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시 논술 전형은 경쟁률이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수능 점수 우수학생을 먼저 뽑는 우선선발제가 없어졌기 때문에 논술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더 강화되고, 낮은 수능 점수를 논술로 만회하려는 학생이 몰려 경쟁률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준비는 기본이다. 유웨이중앙교육의 이만기 평가이사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돼 적용된다 해도 일부 대학에서는 수시모집 인원을 축소하고 정시모집 인원을 늘릴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전체 대입 정원의 30∼40%를 선발하는 정시모집 비중이 50%까지 늘어날 수 있다. 수능을 포기하면 대입 합격문은 전보다 더 좁아진다는 뜻이다.
논술과 수능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특목고 선호현상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목고에서 내심 기대했던 내신 절대평가제의 대입 반영이 2019학년도 이후로 미뤄졌다고는 해도 수능과 논술은 물론 학생부 비교과 활동도 일반계고보다는 특목고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1학년도 대입부터는 문·이과 구분 폐지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에 초등학교 5학년 이하 학생·학부모의 특목고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질 수 있다.
윤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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