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클리프 지음/이수현 옮김/책갈피/1만5000원 |
전 세계에서 사회적 격차가 극심해지고, 서유럽의 사회주의 운동이 재조명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레닌 평전이 나왔다. 이번이 네 권째다. 사회주의 혁명의 원전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레닌이 건설하려 했던 공산당은 자신의 역사적 과제를 분명히 인식하고 단결한 정당, 명확한 강령을 바탕으로 대중과 올바른 관계를 구축한 정당, 다시 말해 엄격한 원칙과 혁명적 현실주의를 잘 결합한 정당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밖의 공산당들이 보여 준 것은 기회주의이고 종파적인 것들뿐이었다. 그들은 양 극단인 기회주의와 모험주의 사이에서 정신없이 왔다 갔다 했다. 레닌은 시간이 더 있었다면 일관된 혁명적 사회운동으로 발전시켰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랬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가 허용하지 않은 것이 바로 그 시간이었다. 이 책은 레닌이 이루고자 한 혁명의 진정한 의미와 사회주의 본질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쉽게 풀이한다. 레닌이 다시 살아 돌아온다면 지금의 사회주의 운동에 대해 뭐라고 평가할까. 저자는 나름의 답변을 제시한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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