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4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언제든 추가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지난달 15일 새누리당 북핵안보전략특위 회의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남쪽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여건이 돼 있으나, 다만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류 장관은 “북한은 통상적으로 내부가 불안하면 외부에 대한 도발을 통해서 내부를 단속하는 사례를 과거에 많이 봐왔다”며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까지 확인된 핵실험 징후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은 상시 핵실험을 할 준비 태세는 갖추고 있지만 당장 핵실험 임박 징후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여했던 고위관료 말에 따르면 관계 부처 장관들은 매일 핵실험 갱도 주변 위성사진을 보고받는다고 한다. 위성사진을 통해 핵실험 준비 정황을 매일 확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38노스’는 최근 위성사진을 근거로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및 남쪽에서 두 개의 새로운 갱도 입구와 이곳에서 파낸 흙을 쌓아놓은 더미가 관찰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빅터 차 선임연구원도 최근 “북한이 올겨울이나 내년 봄쯤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재가동한 영변 원자로가 현재와 같이 계속 가동되면 내년 말에는 핵무기 하나를 제조할 수 있는 6㎏ 정도의 플루토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핵 전문가인 GK전략연구원의 신성택 핵전략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장성택 처형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핵실험, 미사일 발사, 대남국지도발 등을 생각할 수 있다”면서 “대남국지도발은 천안함 사건·연평도 포격으로 이제 우리 반격의지가 강해 부담스러울 수 있고, 미사일 발사는 중국이나 미국·일본 등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핵실험이 북한이 취할 가능성이 가장 큰 카드”라고 설명했다.
신 소장은 “보통 핵실험은 1년 주기로 이뤄지는 게 효과적으로 지난 3차 핵실험(2013년 2월12일) 이후 근 1년이 다 됐고,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금 당장에라도 핵실험을 할 여건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판단돼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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