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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월째 경상 흑자… 찜찜한 이유는

입력 : 2013-12-30 21:00:56 수정 : 2013-12-30 22: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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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0억弗… 2013년 700억弗 달할 듯
내수침체로 수입 감소 영향도
투자처 못 찾는 부동자금 704조
한국은행은 30일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6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2개월째 흑자 행진이다. 

올 들어 11개월간의 경상수지 흑자는 643억달러로 이미 연간 단위로 사상 최대치다. 12월치를 더하면 올해 흑자 규모는 7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수지 흑자는 한국경제의 신뢰도를 높인 공신이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덕에 외채구조가 개선되고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이어갈 수 있었다. 지난여름 자본유출로 아시아 신흥국이 흔들릴 때도 한국엔 돈이 몰리며 금융 안정성이 유지된 것도 경상수지 흑자 덕이었다.

그러나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엔 ‘어두운 이면’도 있다. 수출이 잘되고 있다는 증표이기도 하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함께 내수 침체로 수입이 감소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수입이 줄어 흑자가 더욱 확대되는 ‘불황형 흑자’의 그림자도 살짝 걸쳐 있는 것이다.

또 경상수지 흑자란 한 나라의 총소득에서 내수를 뺀 것으로, 저축과 투자의 차이이기도 하다. 막대한 흑자는 투자가 왕성하지 않다는 의미다. 이런 측면에서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 행진은 중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키는 부메랑일 수 있다.

실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돈이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금융투자협회와 한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단기성 부동자금은 모두 704조원을 넘어섰다. 단기성 부동자금은 2008년 말 540조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2009년 말 647조원으로 급증했고 2010년 말 653조원, 2011년 말 650조원, 작년 말 666조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실물 경기 회복세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부문 약세(-0.1%) 여파로 보합(0.0%)에 머물렀다. 10월에 2.1%로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한 달 만에 숨고르기 국면으로 들어간 것이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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