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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진의 밀리터리S]김관진·연제욱·장경욱의 ‘각별한 인연’

입력 : 2014-01-22 19:57:58 수정 : 2014-01-22 2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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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진급 3차례 고배 연제욱
사이버사령관서 정책기획관으로
승승장구 뒤엔 국방장관 ‘뒷말’
‘대선 댓글’ 수사도 두둔 의혹
고언했던 기무사령관은 경질
2012년 11월 8일. 서울 용산 국방부 내 국방회관에서는 김관진 국방장관 주관으로 언론사 부장단 오찬이 있었다. 해외파병부대 파병 연장을 추진하던 군 당국이 언론의 협조를 구하는 자리였다. 참석 군 인사 가운데는 사이버사령관직을 내려놓고 국방부 정책기획관으로 새로 임명된 연제욱 소장도 자리했다.

사이버사령관(준장)에서 국방부 정책기획관(소장)으로 올라가는 데는 채 1년이 걸리지 않았다. 국방부 정책기획관 자리는 아무나 올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산적한 국방현안을 꿰뚫어 보는 눈과 함께 국방부 정책관련 부서에서의 오랜 내공수련은 기본이다. 야전 군단장(중장)으로 가는 최우선 보직이다 보니 군 인사 때마다 주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바로 직전 전임자였던 신원식 합참 작전본부장도 이 자리를 거쳐 수방사령관으로 진급했다.

연 소장은 국방부 정책보좌관을 거쳐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로 파견을 나간 뒤에도 국방비서관으로 승승장구했다.

물론 그에게도 곡절은 있었다. 대령이던 2006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국방담당 행정관을 맡았다. 승진 코스였지만 이명박정부가 들어서자 장성 진급에서 세 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어렵사리 4차 심사에서 임기제 진급을 한 그는 2011년 12월 사이버사령관을 맡아 기사회생했다. ‘임기제 진급’은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2년 후에는 퇴직한다는 조건을 달아 진급시키는 제도다.

이 과정에서 김 국방장관의 ‘비호’가 결정적이었다는 얘기들이 나돌았다. 두 사람은 모두 독일 육사에 유학했다.

군 관계자는 “김 장관이 취임 이후 연 비서관을 각별히 챙겼다”면서 “장군 진급심사에서 세 차례 탈락할 경우 진급이 사실상 차단되는데 김 장관은 사이버와 관련이 없는 연 비서관에게 사이버사령관을 맡겼고, 2012년 11월에는 국방부 정책기획관으로 연거푸 발탁했다. 누가 봐도 봐주기 인사였다”고 말했다.

이런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것이 지난해 10월 전격 경질된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이다. 장 전 사령관은 부임 직후 김 장관의 인사 스타일에 제동을 걸었다가 부임 6개월 만에 옷을 벗게 됐다. 장 전 사령관은 “‘장포대’(장군을 포기한 대령)의 잦은 발탁이 군내 위화감을 조성하고 사기를 좀먹는다”고 고언을 했다가 김 장관의 눈 밖에 났다. ‘장포대’라고 했지만 사실상 연 비서관을 지칭한 것이었다.

연 비서관은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댓글’ 개입 의혹 사건의 한복판에 서 있다. 그런데도 국방부는 댓글 수사 때부터 연 비서관을 두둔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군 안팎에선 김 장관과 연 비서관의 각별한 인연이 그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22일 “김 장관이 조만간 대선 댓글 의혹 최종 수사결과에 따라 연 비서관 거취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 전에 연 비서관 스스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이 아쉽다”고 말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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