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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학 어린이, 몸도 마음도 튼튼하게”

입력 : 2014-02-12 21:00:59 수정 : 2014-02-12 21: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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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전 살펴야 할 건강 포인트
“내 아이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을까?”,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학교에서 밥은 잘 먹을까?”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의 부모들은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아이가 또래보다 말이 더딘 데다 산만하고 참을성이 없다면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는지…” 더욱 고민이 된다. 초등학교 입학까지 이제 약 보름이 남았다. 이 무렵에는 책가방·연필·지우개 등 학용품 장만뿐만 아니라 아이가 생활의 큰 변화를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신체와 정신 상태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최적의 기간으로, 이때를 놓치면 학습능력이 영구적으로 떨어지거나 성격적 결함이 생길 수 있다.

◆ADHD, 언어장애… 조기 치료해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학령기 아동의 5∼10%를 차지하는 매우 흔한 소아정신과 질환이다. 가정이나 일대일 대면에서는 ‘개구쟁이’로 인식될 정도지만, 절제와 통제가 요구되는 초등학교 입학 후에 증세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모두 ADHD는 아니지만, 아이가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계속 움직이거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면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ADHD는 부모의 훈육으로 고치기 어려운 뇌의 신경생물학적인 질병이다. 약물·놀이·인지행동 치료 등을 통해 70∼80% 개선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학습·정서·대인관계 형성에 문제가 생긴다. 2011년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ADHD 장애가 있는 6∼18세 아동청소년의 84%가 부모의 인식 부족으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 발달이 느린 경우도 ‘좋아지겠지’ 하며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전문적인 진단을 받고 대응하는 것이 좋다. 언어 발달 지체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큰 요인이 된다. 후유증 없이 극복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언어 외에 지능 저하, 자신감 부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언어 표현이나 발음의 문제인지, 이해와 표현 모두의 문제인지 확인하고 맞춤 치료를 해야 한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남자 아이가 시력 검사를 받고 있다. 아이들의 신체·정신 건강과 원만한 대인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유소아기가 지나기 전에 문제를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
한림대의료원 제공
◆시력·청력 4세 때 검진… 취학 후 변화 살펴야

눈·코·입 등 신체 건강도 아이들의 관계 형성과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미친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늘 친구를 놀리며 괴롭히는 ‘작은 악마들의 집단’과 같다. 코를 훌쩍거리는 아이나 눈동자가 돌아가는 사시, 청력에 문제가 있는 아이는 신체 결함 때문에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

비염, 축농증으로 항상 코를 킁킁거리는 아이는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해 학업 성취도가 떨어질 수 있다. 평소 입을 벌리고 코를 골며 자는 아이는 만성편도 혹은 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만성 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잠을 충분히 자도 수업 시간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학령기 아이들에게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 중이염이다. 중이염은 감기나 홍역을 앓고 난 뒤 잘 생긴다. 아이가 갑자기 TV 소리를 높여서 보거나 여러 번 불렀는데도 반응이 없다면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의 기능은 유소아기를 지나면 치료가 어렵거나 불가능해진다. 한국소아안과학회는 만 4세 전후로 안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보통 후천성 사시, 굴절이상, 약시 등 안과 질환들은 5∼6세 이전에 치료해야 효과가 크지만 10세 이전에라도 발견하면 치료 가능성이 커진다.

사시는 양쪽 눈동자가 같은 곳을 보지 못하고 바깥 혹은 안쪽으로 치우치는 질환으로, 온 종일 그런 상태인 ‘항상 사시’와 피곤하거나 아플 때 가끔 나타나는 ‘간헐적 사시’가 있다. 유아기의 간헐 사시는 부모가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이 경우 취학 후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됐을 때 항상 사시로 발전할 수 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홍현주 소아정신과 교수는 “아이의 증상에 대한 지나친 낙관과 부정, 비난과 절망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객관적으로 아이를 바라보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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