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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朴대통령 '어젠다 정치' 비판…왜?

입력 : 2014-04-14 19:24:09 수정 : 2014-04-14 23: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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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수사만 있고 성과없어” 공세
입지위축 따른 분위기 반전 의도
“정치적 수사만 있을 뿐 구체적인 정책과 프로그램이 없고 성과도 없는 것이 어젠다(의제) 정치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14일 최고위원회의 발언이다. 안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준비위원회·국민대통합위원회·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구성 등을 ‘어젠다 정치’로 규정하며 정면 비판했다. 안 대표가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로 ‘약속지키기 세력 대 거짓말 세력’ 구도를 잃은 가운데 새로운 대여 전선 소재를 찾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적 입지가 위축된 가운데 개혁 공천 등으로 정치적 돌파구를 모색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가운데)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6·4 지방선거는 박근혜정부의 민생 실정을 평가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안 대표가 예로 든 박 대통령의 ‘어젠다 정치’는 ‘통일 대박론’, ‘경제민주화’, ‘창조경제’ 등이다. 그는 “어젠다 정치는 국민의 정치불신을 부채질하고 심화시킨다”며 “국민이 정치를 경멸하게 하고 나아가서는 무관심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대 과제를 말만 하고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다음 정부에서 이 의제를 다시 꺼내더라도 국민적 관심을 끌기 힘들어져 국가적 개혁 동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큰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안 대표가 늘 강조하고 생각온 걸 말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기본적인 스타일 자체가 후속작업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고 거들었다. 분위기 쇄신용이기는 하지만 안 대표의 평소 리더십 스타일이 반영된 메시지라는 얘기다.

그러나 안 대표 역시 ‘새 정치’ 구호를 내세운 점에서 어젠다 정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최창렬 교수는 “사실 안 대표만큼 어젠다를 많이 제시한 사람도 없다”며 “새 정치만큼 큰 어젠다가 어딨냐”고 말했다.

이날 안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문병호 의원이 임명됐다. 문 의원의 업무 태도를 눈여겨본 안 대표가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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