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G메일을 사용하거나 앱스토어는 물론 구글의 광고 플랫폼 애드센스까지, 글로벌 기업 구글을 통해 국내 앱 시장의 90%와 안드로이드 이용자 3500만명이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지만 긴급 상황에 대응할 ‘고객센터’는 사실상 감춰져 있다. 구글과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IT회사의 국내 고객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전화를 통한 문의는 어렵고 이메일을 보내도 감감무소식인 경우가 많다.
구글(google)코리아 고객센터 전화번호는 ‘080-234-0051’이다. 포털에서 ‘구글코리아 고객센터’라고 검색을 해도 바로 연락처 정보가 나오지 않아 누리꾼들은 인터넷 상에서 추가로 웹서핑을 해야 찾을 수 있다. 구글은 국내 앱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며 안드로이드 이용자 3500만명이 사용하는 초대형 IT 기업이다.
실제 네이버에서 ‘구글 고객센터’를 검색해 보면 “고객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 “고객들과 소통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구글 고객센터 진짜 쓰레기인 것 같다”는 등 안내정보 보다는 불만 관련 게시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세계 인터넷 시장에 군림하는 기업이라지만 정작 고객을 응대하는 고객센터 수준은 불편함을 넘어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급한 문의를 위해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면 한국어를 선택한 뒤 서비스를 선택하고 상담원 연결을 선택하고 몇 분이 지나도 상담이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현재는 고객센터 전화(연락) 실패율이 5% 미만이고, ‘02-531-9000’는 구글코리아 대표연락처”라며 “구글플레이 사이트에서 고객센터 연락처를 찾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유일한 창구인 이메일로 문의를 해도 답장이 언제 올지 몰라 답답해 하는 이용자들도 부지기수다. 이는 애플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월 최신 제품을 할인하는 ‘레드 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했던 애플스토어는 고객의 불만을 크게 샀다.
행사에 앞서 제품을 정가에 구매했던 많은 고객이 환불을 위해 애플 고객센터에 환불 관련 문의 전화를 시도했으나 1시간 이상 통화대기가 걸렸고 이들의 불만이 폭주하기도 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신고 등의 문의에 24시간 대응할 수 있도록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해외 업체들의 국내 고객센터 운영에 대한 부분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벌 목적으로 한국에 들어온 기업이라면 고객센터의 현지화 역시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자사 제품의 불만도 들어보고 현지 소비자들의 고충도 세심하게 챙기며 해결해주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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