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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출고가 인하 협상 결렬 선언…LG 유플러스 압박하나?

입력 : 2014-04-23 22:05:30 수정 : 2014-04-23 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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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택이 LG유플러스와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 인하를 두고 5일만에 전격 계약 결렬을 선언함으로써 LG유플러스를 압박하고 나섰다.

만약 계약이 결렬되면 이통사가 팬택과 동의 없이 내린 35만5300원은 출고가 인하분이 아니라 불법 보조금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생긴다. 이 경우 이통사 입장이 곤란해지기 때문에 먼저 강수를 두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팬택은 LG유플러스와 진행했던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 인하에 대한 계약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팬택은 최근 선구매 확정을 비롯해 출고가 인하 차액 분할상환, 출고가 인하폭 재조정, SK텔레콤·KT 등과 출고가 인하 협의 등을 LG유플러스에 요구했었다.

팬택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출고가 인하에 대한 부분만 이야기하고 있지 선구매 물량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더이상 진척될 가능성도 안 보여 현 시점부로 팬택은 LG유플러스와 계약 체결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부터 팬택의 주력 LTE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기존의 95만4800원에서 37% 인하한 59만9500원에 판매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팬택은 "아직 재고 부담금과 선구매 물량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LG유플러스가 먼저 일방적으로 출고가 인하를 통보해왔다"며 "완전히 협의가 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양사는 18일부터 이날까지 재고 부담금과 선구매 물량 협의를 두고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재고 부담금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지만 선구매 물량 협의에서는 시각차를 보여 협상이 틀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팬택이 악화된 경영 상황의 타개를 위해 4월에도 자사 물량 5만대를 선구매 줄 것을 요청했다"며 "현재 보유 중인 팬택 재고물량이 총 15만대(이중 베가 시크릿업은 8만4000대)에 달해 기존 물량의 판매를 촉진하고 판매한 수량만큼 추가 구매를 하겠다고 팬택 측에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팬택 입장에서는 이미 이통사에게 판매한 재고 제품에 대해 출고가를 낮춰 판매가 늘어나더라도 실제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번에 출고가가 인하가 적용된 베가 시크릿업 제품은 이미 팬택이 LG유플러스에게 판매해 물량을 넘긴 재고 제품이다.

실제 팬택이 경영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출고가 인하와 더불어 LG유플러스가 새로운 제품 구입해 팬택에게 돈을 지불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팬택은 오는 24일 520억원의 2차 어음을 갚아야하는 상황이라 한시가 급하다.

또 팬택이 기존 재고 제품의 출고가를 내리게 되면 출고가를 인하한 만큼의 폭을 제조사가 보전해줘야하는 재고 부담금이 생기게 된다.

LG유플러스가 재고 부담금을 일부 지원하기로 하면서 팬택의 부담은 다소 줄었지만 팬택 입장에서는 재고 부담금의 부담까지 안으면서 출고가를 인하하는데 LG유플러스가 이에 상응하는 선구매 약속은 수반돼야 한다는 논리다.

이와 더불어 팬택의 입장에서는 LG유플러스와의 협상 단계에서 팬택은 최대 고객사인 SK텔레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가 단독 영업 활동 기간 중에 출고가를 인하해 치고 나가면 SK텔레콤은 가입자를 대거 뺏길 수 밖에 없다. 이에 SK텔레콤이 팬택으로 하여금 협상의 수위를 높이라는 주문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협상 결렬에 대해 "조만간 협상을 진행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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