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1999년 8월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남편의 정치 입문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박씨는 "애들 아빠는 작은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자리까진 가는데, 그 험난한 길(정치)을 끝까지 갈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정계에서 자기 뜻을 펴려면 일단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데 거기까지 가는 데도 그렇게 난리가 났고 결국 좌절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1998년 2월 자식을 미국 뉴욕에 데려온 이후 남편과 자주 전화통화를 했지만 거의 보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지난 1일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고 후보의 입장은 박씨와 좀 다르다. 고 후보는 친딸 고희경씨가 올린 폭로글에 대해 해명하던 중 전처와의 불화에 대해 "유학 생활을 마치고 1992년 한국에 귀국한 후, 자녀를 한국에서 키우기를 원하는 저와 미국 시민으로 키우고자 하는 전처 사이에 계속된 갈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후보는 "불화가 이어지던 중에 1998년, 갑자기 아이를 잘 키우겠다며 양육권을 달라고 했고 일방적으로 아이를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면서 결별이 시작됐다"며 박씨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한편 박씨는 故 박태준 포스코 전 회장의 둘째 딸로 고 후보와는 지난 2002년 합의이혼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사진=고희경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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