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 때 시작해 100년 이상 이어진 ‘전족(纏足)’ 시대 마지막 생존자의 발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세상에 남은 전족 여성들의 사진과 관련해 지난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사진작가 조 하펠은 인류학 연구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최근 8년 동안 전족 여성들의 사진을 촬영했다. 그가 만난 이들은 이 시대 마지막 전족의 증인이라고 봐도 되는 여성들이었다. 여성들의 나이는 80대 후반에서 90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전족은 과거 중국에서 미를 따지는 기준이었다. 여성들은 좋은 신붓감이 되기 위해 5세 정도부터 발을 헝겊으로 꽁꽁 싸맸다. 이후 구부러진 발에 딱 맞는 신발을 신고 5년을 버티면 발은 최대 10cm까지밖에 자라지 않았다. 제대로 걷지 못하는 통증이 허리까지 엄습해 체형이 망가졌지만 그들은 시대가 정한 미의 기준에 몸을 내맡겼다.
전족은 1911년 법적으로 금지됐지만 곳곳에서 암암리에 이어져 왔다. 전족의 희생양이 된 여성들은 자기 발이 흉측하게 구부러지고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도 참고 살아야 했다.
하펠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내 프로젝트는 이 시대 마지막 전족 여성들의 생활상을 기록하는 자료가 될 것”이라며 “그들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더 늦기 전에 이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데일리메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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