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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지나친 기대는 금물!

입력 : 2014-06-23 18:34:50 수정 : 2014-06-24 1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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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4’가 온다.

더 강력해진 악당에 맞서 지구를 구해주러 온 오토봇 군단의 활약을 또 한 번 지켜볼 수 있게 됐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감독 마이클 베이, 제작/투자 파라마운트픽쳐스, 수입/배급 CJ엔터테인먼트)가 23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국내 첫 공개됐다.

전작들에 비해 더 거대해진 스케일, 새로워진 캐릭터, 그리고 막강 로봇군단의 활약이 164분이나 되는 긴 러닝타임을 채운다. 화려한 CG와 시각효과는 더할 나위 없지만 내용면에서는 여느 SF물과 다를 바 없는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식상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시카고를 무대로 했던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마지막 결전(트랜스포머 3)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 등 기존 오토봇에, 하운드, 크로스헤어, 드리프트 등 새로운 오토봇, 그리고 거대 공룡 로봇 다이노봇이 합류해 지구를 지키는 로봇군단을 완성했고, 여기에 시리즈 사상 최강의 적으로 불리는 ‘락다운’은 가공할 만한 공격력으로 이 모두를 뒤흔들어 놓는다. 인간의 무지와 이기심이 탄생시킨 인공로봇 갈바트론 역시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트랜스폼 기술을 선보이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확 바뀐 인간 캐릭터도 주목할 만하다.

괴짜 발명가이자 단 하나뿐인 딸 테사(니콜라 펠츠)를 끔찍이 생각하는 아빠 케이드 예거 역을 연기한 마크 월버그를 비롯해, ‘트랜스포머’ 미녀 주인공 계보를 잇는 할리우드 신성 니콜라 펠츠, 테사의 남자친구로 근사한 운전 실력을 갖춘 셰인 역의 잭 레이너, 그리고 ‘헝거게임’으로 유명한 스탠리 투치(조슈아 역) 등이 로봇간의 과격한 싸움으로 도시가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도 가족과 인류애, 사랑 등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164분이나 되는 기나긴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하기에는 마크의 유머가 다소 썰렁했고, 니콜라 펠츠의 매력도 덜했다. 오히려 자신의 손으로 트랜스포머를 창조하려 하는 과학자 조슈아 역의 스탠리 투치와 중국 여배우 리빙빙이 선사하는 묘한 시너지가 감초 역할을 한다. 

미국과 중국의 도시를 온통 때려 부수느라 스토리까지 꼼꼼히 신경 쓰지 못한 것인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연출도 아쉬움을 자아냈다.

후반부, 배경을 일부러 베이징과 홍콩으로 옮겨 놓은 듯한 억지스러운 설정 역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 중국에서 배우로 활동 중인 슈퍼주니어 전 멤버 한경은 단 5초 카메오 출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 해도 뭐 어떤가. 촘촘한 스토리를 기대하고 ‘트랜스포머’를 보러오는 관객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외계 로봇들의 화려한 변신 퍼포먼스를 기대해온 팬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최고의 영상들이 (무려 세 시간 가까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로봇만큼도 지구를 지키려하지 않는 인간들의 이기심은 여러 생각할 거리도 안겨준다. '트랜스포머' 744만,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2009) 750만, '트랜스포머 3'(2011) 778만 등 개봉했다 하면 국내에서 흥행톱을 차지하는 화제의 시리즈물답게 새로워진 '트랜스포머 4'는 또 얼마나 많은 관객몰이를 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12세관람가. 러닝타임 164분. 6월25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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