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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알짜' 한전 본사터 '인수전' 불붙었다

입력 : 2014-07-17 19:39:02 수정 : 2014-07-17 22: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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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최고가 경쟁입찰로 2014년내 매각 확정 축구장 12개를 합친 크기의 서울 강남 노른자위 땅인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차지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현대기아차가 적극적으로 인수 의지를 밝힌 가운데 삼성그룹과 외국계 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 7만9342㎡를 연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방식은 ‘시장 가치’를 반영한 최고가 일반 경쟁 입찰이다. 서울시가 현재 주거지역인 이곳을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하는 것을 조건으로 부지의 미래가치를 토지 가격에 반영하고, 일반 경쟁입찰을 통해 매수자를 정하는 방식이다. 11월까지 본사를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해야 하는 한전은 애초 법정시한(내년 11월)보다 앞당겨 연내 매각을 마무리하는 대신 헐값매각 논란을 해소하고 부채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같은 방식을 채택했다.

이곳의 지난해 말 기준 공시지가는 1조4837억원, 장부가액은 2조73억원이지만 용도가 변경되면 시세가 3조∼4조원으로 껑충 뛸 것으로 보인다. 일반상업지구로 변경되면 현재 250% 수준의 용적률이 800%로 높아지며 초고층 빌딩 등을 세울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한전 본사 부지를 포함해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 업무·마이스(MICE, 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스포츠·문화엔터테인먼트 중심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전 부지 인수자는 부지의 40%가량을 서울시에 기부채납해야 한다. 한전은 경쟁입찰 등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8월 말쯤 매각 공고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방안이 확정되자마자 가장 먼저 현대차가 인수전 참여를 공식선언했다. 삼성과 외국자본 등이 자천타천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일단 ‘명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것이다. 2012년 서울 성수동 뚝섬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전례가 있는 현대차로서는 이번 삼성동 부지를 확보하는 데 그룹의 사활을 걸고 있다.

서울 양재동 사옥의 수용능력이 한계에 이른 데다 세계 5위 완성차 업체 위상에 걸맞은 신사옥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울에 있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30개, 소속 임직원은 1만8000명에 달하지만 양재동 사옥의 수용 능력은 5000명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한전 부지에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아우토슈타트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바겐그룹 본사다. 출고센터, 박물관, 브랜드 전시관 등을 연계, 연간 250만명이 찾는 독일의 관광명소다.

삼성그룹의 경우 인수전 참여에 대해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미 2008년 ‘태평로 시대’를 마감하고 서초동 삼성타운이 들어선 것이 표면적 이유다. 삼성생명은 2011년 한전부지와 인접한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2009년에는 삼성물산이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전 부지일대를 복합 상업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내놓은 적이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경우 건설사로서 한전 부지 개발사업에 관심을 뒀던 것이며, 삼성생명은 자산 운용 차원에서 감정원 부지를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기업 가운데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녹지그룹, 미국의 세계적인 카지노그룹 라스베이거스 샌즈가 한전 부지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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