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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 공군 헬기 불시착 사고 때도 살아남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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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18 09:46:43 수정 : 2014-07-18 09: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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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6월 불시착 때 화상 입은 안병국 소방장
 17일 전남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강원도 소방본부 제1항공대 소속 헬기(AS365-N3) 1대가 추락해 정비사 안병국(38) 소방장이 순직했다.
 "15년 전 공군 헬기 불시착 사고 때도 살아남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살아 돌아올 줄 알았는데…"

세월호 수색지원을 마치고 복귀하던 강원도 소방본부 소속 '헬기(AS365-N3)'가 지난 17일 광주 도심에 추락해 탑승자 5명 전원이 순직한 가운데 15년 전 군 복무 때도 헬기사고를 겪은 안병국(38) 소방장의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안 소방장과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공군 탐색구조 비행전대(6전대)에서 함께 군 생활을 한 곽희봉(43) 소방교는 동료 소방관들의 순직 소식에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강원도 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제1항공대 소속 정비사인 곽 소방교와 안 소방장은 비록 5살의 나이 차이는 있지만, 전우이자 같은 정비팀의 직장 동료로 20여 년을 함께 한 절친이다.

곽 소방교는 지난 17일 오전 사고 헬기가 광주의 도심에 추락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만 해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15년 전인 1999년 6월7일 충남 아산에서 발생한 공군 헬기 불시착 사고 때도 살아남았던 안 소방장이었기에 이번에도 살아 돌아오리라 굳게 믿었다.

당시 공군 6전대에서 중사로 근무하던 안 소방장은 구조훈련 등을 위해 충주를 떠나 수원 쪽으로 향하는 CH-47D 치누크(CHINOOK) 헬기에 타고 있었다.

그러나 운항 중이던 헬기 내에서 불이 나 논으로 불시착했다. 당시 헬기에는 7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중 안 소방장 등 4명이 온몸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곽 소방교는 "그때 안 소방장 등 동료 전우들을 잃는 줄 알았다. 하지만, 살아남았다. 이번에도 상처만 입고 다시 돌아올 줄 알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1994년 공군 부사관으로 입대한 곽 소방교는 이듬해 입대한 안 소방장보다 1년 선임이었지만 소방 입문은 안 소방장이 3년 먼저 했다.

곽 소방교는 "2009년 어느 날 안 소방장이 나를 찾아와 군복을 벗고 소방에 입문하겠다고 하더라"며 "그해 상사로 전역한 안 소방장을 따라 나도 3년 뒤인 2012년에 소방으로 옮겼다"며 안 소방장과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20년여간 공군과 소방에서 함께 '기름 밥'을 먹은 이들의 우애는 남달랐다.

이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강원도 소방본부 소속 정비팀장 배명진(45) 소방위는 "곽 소방교와 안 소방장 모두 친형제처럼 서로 위하는 모습이 늘 보기 좋았다"며 "안 소방장은 소신과 열정을 갖고 일하는 훌륭한 정비사였다"고 회상했다.

곽 소방교는 "안 소방장은 정비 업무에 책임감이 강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으로 늘 배울 점이 많았던 동료이자 동생"이라며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안 소방장의 아들과 세 살짜리 딸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흐느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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