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세인트바나바에 있는 불임의학연구소(IRMS)는 최근 ‘3인 부모 체외수정’ 임상시험 결과로 태어난 10대 17명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3인 부모 체외수정’(사진)은 어머니 난자 핵 바깥에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에 결함이 있는 경우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로 대체한 뒤 남성의 정자와 체외수정시켜 배아를 만드는 것이다.
이같은 체외수정은 이론상 근이영양증, 간질, 심장병 등 아기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150여가지 모계 유전병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미토콘드리아 관련 질환은 어머니를 통해서만 유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02년 3인부모 체외수정을 원천 금지할 정도로 의학적·도덕적 논란이 있어왔다. 연구 목적의 시험관실험 이외 유전자 조작을 금지하고 있는 영국 보건부 산하 인간생식배아관리국(HFEA) 전문가 패널은 지난 6월 “3부모 체외수정 방법은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럼에도 전 세계적으로 세 부모를 둔 아기는 30여명 정도라고 IRMS 관계자는 추산했다. 특히 2001년 이같은 방식의 체외수정을 통해 초기 배아 10여개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미국의 경우 10대 청소년이 17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디 루커스 IRMS 대변인은 역학조사 착수를 확인하려는 인디펜던트 측에 이메일을 보내 “관련 문제에 관한 귀사의 관심에 감사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현재 (3인부모 체외수정으로 태어난 아이들에 관한) 조사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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