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인상분에 종가세(가격기준 세금) 방식의 개별소비세(594원)를 추가해 담뱃값이 비쌀수록 더 많은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 담뱃값에 경고 그림을 넣고, 편의점 등 소매점 내 담배광고를 전면 금지한다. 금연치료를 받는 환자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도 추진하기로 했다.
문 장관은 “금연 종합대책으로 흡연율이 10년 전 500원을 올렸을 때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인상으로 개별소비세가 추가되는 만큼 세수는 약 2조8000억∼5조1608억원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물가는 0.62∼0.65%포인트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증세 논란을 의식해 건강증진부담금을 현행 14.2%(354원)에서 18.7%(841원)로 확대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공공펀드 공동투자 협의체’(CROSAPF) 출범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수 증대를 목적으로 담뱃세를 인상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늘어나는 세수는 소방 등 국민 안전과 관련한 곳에 쓰겠다”고 밝혔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1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담배가격 2000원 인상을 포함한 금연 종합대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명목상의 이유는 국민의 건강이지만 결국 세수 부족을 메우고자 힘없는 서민들만 유탄을 맞는 것”이라며 “담뱃값을 올려 구멍난 곳간을 채우겠다는 한심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조병욱·김채연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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