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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평택 반도체단지 건설…15조원 투자

입력 : 2014-10-06 20:46:06 수정 : 2014-10-06 20: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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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등 한계 미래사업 강화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15조원이 넘는 반도체 투자계획 ‘보따리’를 풀었다. 최근 들어 실적 부진에 빠진 스마트폰과 대조적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상품’ 반도체를 강화해 미래 주력 사업으로 계속 키우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의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1차로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단일 반도체 시설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데, 애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착공에 들어간다고 삼성은 밝혔다.

이번에 투자계획이 확정된 평택 반도체라인 1기는 삼성전자의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79만㎡ 부지에 조성된다. 2017년 하반기 완공과 가동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장은 “신규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15만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과 40조원의 생산 부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시장 상황을 보고 세부적인 투자계획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평택고덕산업단지 내 남은 부지를 활용하기 위한 투자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전체 283만㎡ 규모의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번 투자를 조기 집행해 달라는 경기도와 평택시 요청에 부응했다”며 “평택 반도체라인이 완공되면 경기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메모리반도체 분야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국내의 기흥·화성 반도체공장에서 메모리·시스템반도체를, 미국 오스틴에서 시스템반도체를, 중국 시안에서 낸드플래시를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평택 라인을 통해 모바일 수요가 커지고 있는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늘리는 방안과 약점으로 지적되는 시스템반도체를 강화하는 방안을 두고 세부계획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반도체에서는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2분기 휴대폰 사업의 경우 1분기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31% 줄었지만 반도체 사업은 매출은 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 소폭 감소에 그쳤다. 특히 반도체 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2012년 4조1700억원에서 2013년 6조8900억원으로 반등했다.

또 올해는 상반기 3조8100억원을 기록해 전체로 보면 작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반도체 실적이 나아지자 삼성전자는 올해 계획한 24조원 규모의 시설투자액 가운데 절반 이상인 13조원가량을 반도체에 투자하기로 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16개 주요 기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모두 28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 13건을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날 윤상직 장관 주재로 국내 16개 주요 기업의 사장단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밝혔다. 산업부 조사에 따르면 내년을 넘겨 시작할 투자사업까지 모두 포함하면 약 77조원 규모로 파악됐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기업별 투자 프로젝트가 조기 실행되도록 일대일 전담지원 체제를 가동하는 등 발상의 전환을 통해 투자 걸림돌을 제거하겠다”고 약속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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