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등 술자리가 많은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잦은 술자리에서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없을까. 어떻게 하면 음주 후 다음날 숙취를 최소화하면서 슬기롭게 술을 마실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주량을 알고 그에 맞춰 술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좋은 건강 음주법과 숙취해소법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물은 체내 알코올을 희석시켜주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 술을 적게 마시도록 한다. 흔히 음주 후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심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알코올로 말미암은 이뇨작용과 땀 배출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술 마신 다음 날 많은 물을 마시게 된다. 음주 중 사이사이 물을 자주 마심으로써 체내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술을 마실 때 대화를 많이 하는 것도 좋다. 알코올 성분의 10% 정도가 호흡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이다. 말을 많이 하면 입과 숨을 통해 알코올이 날아가 어느 정도 숙취를 예방할 수 있다.
◆ 알코올 성분 10%, 호흡 통해 배출…말 많이 하면 숙취 예방 가능
되도록 천천히, 조금씩 시간을 끌면서 술을 마시는 것이 좋다. 술잔에 술이 남아 있을수록 평소보다 술잔이 채워지는 횟수가 줄어들 공산이 크니 끊어 마시는 것이 좋다. 폭탄주는 금물이다.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면 독한 술도 순하게 느껴져 평소보다 두 배의 술을 그만큼 더 빨리 마실 가능성이 크다. 자신도 모르게 취하기 마련이니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주로는 매운탕이나 김치찌개 등 자극성 강한 국물보다는 미역국, 콩나물국, 조갯국 등 담백한 국물이 좋다. 자극적인 안주는 위에 부담을 주고, 짠맛 탓에 술을 더 마시게 하기 때문이다. 기름기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간 대사에 도움을 주는 고단백 안주, 알코올 흡수를 느리게 해주는 우유나 오이·당근 등 신선한 채소 등이 좋다.
음주 전에 간단한 식사를 하거나 유동식을 섭취하는 게 필수이다. 숙취는 당과 수분 부족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우리 몸은 알코올을 분해하려고 많은 에너지를 쓰는데 이 과정에서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소멸해 음주 후 몸이 떨리는 등 저혈당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저혈당 현상을 예방하려면 당 섭취가 중요하다. 음주 전이나 음주 중에 간의 포도당 소모를 보충해줄 수 있도록 사탕 2~3개 정도를 천천히 녹여 먹는 것도 좋다. 당분이 들어 있는 꿀물이나 식혜·수정과 등도 술 탓에 떨어진 혈당을 보충해준다. 그러나 과다한 당분 섭취는 비만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과음한 다음 날 속이 불편해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식사는 거르지 않는 것이 좋다. 음주 탓에 간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쓰여 저혈당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숙취해소 음식으로 자주 찾는 라면이나 짬뽕 등 맵거나 짠 음식은 위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삼가고, 북엇국 등 맑고 따뜻한 국으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숙취해소법은 뭐니 뭐니해도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 수분은 탈수증상을 막아주고 알코올 해독을 도와준다. 수분 보충은 보리차나 생수를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다. 물론 당분이 들어 있는 꿀물 또는 전해질 음료도 좋고 당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먹는 것도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안마봉으로 전신 두드리기, 발바닥 부딪히기, 크게 심호흡하기, 머리를 손으로 받치고 옆으로 길게 누워 한쪽 다리 들었다 내리기, 척추 비틀기 등도 숙취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직장인 66%, 지독한 숙취로 금주 결심
한편, 직장이 대다수가 지독한 숙취를 경험해 봤으며 가장 고통스러운 숙취 증상은 두통인 것으로 나타났다. 숙취 해소 방법으론 해장국 등 국물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았고, 숙취해소제 선택 시 성분보다 맛을 더 중요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독의 숙취해소제 ‘레디큐’가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을 앞두고 20대 이상 직장인 200명을 대상으로 ‘2014 대한민국 직장인의 음주 및 숙취해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직장인들은 '가장 고통스러운 숙취증상'으로 '두통(48%)', '메스꺼움(28.5%)', '구토(17%)' 순으로 응답했으며 지독한 숙취를 경험한 응답자의 66%가 금주를 결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남성의 44.8%는 금주 1주일을 넘기지 못한 반면, 여성의 46.2%는 한달 이상 금주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남녀간 차이를 보였다.
'숙취가 가장 심한 술'을 묻는 질문에는 '폭탄주'가 42.5%로 가장 많았고 '소주(28%)', '막걸리(25%)'가 그 뒤를 이었다. 또 자신의 주량만큼 술을 마셨을 경우, 응답자의 30%는 '오전 근무시간 중'에 술이 깬다고 답했으며, 36%는 '점심시간 이후'에나 술이 깬다고 답해 직장인 2/3이상이 음주가 다음날 업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 숙취해소제 사주고 싶은 연예인…2위 '수지', 1위는?
숙취해소 방법으로는 '해장국, 북엇국 등 국물음식'을 먹는다는 답변이 44.5%로 가장 많았고, 22%는 '안 먹는다'고 답했으며 숙취해소제를 먹는다는 직장인은 12.5%를 차지했다. 숙취해소제는 주로 '본인이 직접 구매(72.5%)'한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으며, 40대 이상의 경우는 ‘가족이 구입한다’는 응답도 20%에 가까워 연령대가 높을수록 가족이 더 챙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주 3회 이상 술자리를 가지는 응답자의 경우 23%가 숙취해소제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나 잦은 술자리를 가지는 사람일수록 숙취해소제 이용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숙취해소제 선택 시 중요한 요소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77%가 압도적으로 '효과'를 꼽았으며, ‘맛’이 13%, ‘성분’이 12.5%로 응답해 직장인들은 숙취해소제의 ‘성분’보다 ‘맛’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다. 흥미로운 점은 남성의 경우 '효과', '가격', '성분' 순으로 답변했으나, 여성은 '효과', '맛', '성분' 순으로 응답해 여성이 맛에 대해 좀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숙취해소제의 맛을 떠올릴 때 31%가 ‘씁쓸한 맛’ 24.5%가 '밍밍한 맛'이라 답했다.
'숙취로 고생할 것 같아 맛있는 숙취해소제를 전달해주고 싶은 연예인'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연예계 대표 주당인 ‘신동엽’과 ‘성시경’이 22%, 13.6% 순으로 선정됐다. 그 뒤를 이어 10.2%가 국민 첫사랑 아이콘인 미스에이 ‘수지’를 추천했으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명품 꽐라 연기를 보여준 ‘전지현’, 최근 대세 먹방 개그우먼 ‘이국주’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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