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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실 5∼6월 문서유출 확인…범인은 제3인물"

관련이슈 [특종!] 정윤회 국정 농단 의혹

입력 : 2014-12-02 19:28:50 수정 : 2014-12-03 01: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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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前 공직기강비서관 주장도
“민정수석실서 알고도 조치 안 취해… 대통령 보고 내용 번복 어려웠을 것”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문건 유출을 국기 문란 행위로 규정하고 검찰이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하면서 최초 누가, 어떤 목적으로 청와대 보고서를 유출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문제를 놓고 정호성 제1부속 비서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 정씨 감찰을 지시한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등 핵심 인물들이 연이어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진실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다.

2일 정보 당국 등에 따르면 박지만 EG 회장 측은 자신에 관한 문건을 유출한 출처에 대해 자신을 음해하려는 세력이 벌인 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청와대 보안 사고를 인지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친·인척 동향 보고서 등이 대거 포함된 것을 확인한 이상, ‘누군가가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문건을 빼내 시중에 흘리려 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졌을 법하다. 박 회장이 청와대 내부에 감찰 요청을 하면서 동시에 관련 전문성이 있는 국가정보원을 염두에 둔 건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올해 1월6일 작성한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란 제목의 감찰 보고서 중 일부를 촬영한 모습. 보고서에는 현 정부 ‘비선 실세’로 불리는 정윤회(59)씨가 안봉근(48) 제2부속비서관 등 청와대 비서관들로부터 청와대 내부 동향 등을 보고받고 정부 인사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등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청와대 근무자들 사이에서는 제3의 내부 인물이 문건을 유출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빈 사무실에 누군가 몰래 들어와 감찰 보고서 작성자인 박모 전 행정관(경정)의 서랍을 열어 문건을 복사했다는 것이다. 박 경정이 평소 열쇠를 두는 장소를 아는 내부 인사는 3∼4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박 경정이 아닌 제3자가 범인으로 지목된 보고서가 5, 6월 민정수석실에 올라갔다”며 “문건을 빨리 조사해 조치를 취하라고 건의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 그래서 ‘나중에 보고서 유출 책임을 뒤집어씌우지 말라’고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 민정수석실은 박 경정을 범인이라고 대통령에게 이미 보고된 것을 나중에 뒤집기가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지난 5월 이미 박 경정이 유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이번에 박 경정을 유출자로 지목해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검찰도 박 경정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했다. 지휘 및 보고 라인에 있던 조 전 비서관, 홍경식 전 민정수석, 김기춘 비서실장까지도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윤회씨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하나라도 잘못이 있다면 감방에 가겠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뒤 이번 문건 유출 사건 배후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지목했다. 박지만 회장 미행부터 문건 유출까지 모두 민정수석실이 조작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조 전 비서관은 “박 경정이 작문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박 경정은 “문건을 청와대 밖으로 유출한 사실이 없다”며 “검찰 조사를 통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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