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빚 없었는데… 30%가 "올해 빚 있다"
5일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로 본 가구의 동태적 변화 분석’에 따르면 2011년 ‘빈곤함’에서 2013년 ‘빈곤하지 않음’으로 바뀐 빈곤탈출 비율은 34.6%로 같은 기간 ‘빈곤하지 않음’에서 ‘빈곤함’으로 바뀐 빈곤진입 비율(7.4%)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빈곤함의 기준은 중위소득(2011년 연소득 2024만원, 지난해 2240만원)의 50% 미만이다.
통계청은 정부정책 등이 특정가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1∼3차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모두 응답한 가구(1만6973가구)를 대상으로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구주의 연령별 빈곤탈출률은 39세 이하가 53.7%로 가장 높고 40∼59세 47.4%였으며 60세 이상은 16.8%로 가장 낮았다. 이와는 반대로 빈곤진입률은 60세 이상 15.8%, 40∼59세 6.4%, 39세 이하 5.5% 순이었다. 가구주의 종사상지위별 빈곤탈출률은 상용근로자(55.0%)가 가장 높고 자영업자(46.3%), 임시·일용근로자(38.4%)가 뒤를 이었다. 가구주가 비취업에서 취업한 경우 빈곤탈출률은 40.0%, 취업에서 비취업으로 바뀐 경우 빈곤진입률은 31.6%였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라도 빈곤을 경험한 비율은 25.1%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12년에 부채가 없다가 올해 있는 비율은 39세 이하가 41.9%에 달했지만 40∼59세 38.9%, 60세 이상은 15.8%로 연령이 높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40세 미만이 부동산 거래나 생활자금 마련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빚을 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1년의 소득분위가 2013년에도 유지된 비율은 1분위(소득 하위 20%)와 5분위(소득 상위 20%)에서 각각 75.9%, 71.2%로 다른 분위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부자는 그대로 부자, 가난한 사람은 그대로 가난한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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